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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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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약용식물의 이해- 양아림(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식물원장)

  • 기사입력 : 2013-09-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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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건강의 소중함은 잃고 난 후에야 깨닫는다’고 한다. 건강은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하루 세끼 음식을 챙겨먹고 있는데, 어떤 식품을 먹느냐에 따라 독소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몸에 좋은 면역 성분을 만들기도 한다.

    현명한 우리 선조들은 귀한 보약을 찬으로 즐겨 이용해 왔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은 탄수화물을 분해시키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다량 함유된 무를 동치미, 깍두기, 생채, 말랭이 등으로 찬을 만들어 1년 내내 식용으로 활용해 비만과 성인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 때로는 기관지와 천식에 좋고 폐를 맑게 하는 도라지를 하룻밤 물에 담가서 독성을 제거해 식용으로 사용하고 약으로 쓸 때는 흙을 털고 말려서 사용했다.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산나물들은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 입맛을 돋우게 하고 기운을 보강해 주지만 제각기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끓는 물에 데쳐서 먹었다. 이와 같이 오늘날에도 활용되는 것은 선조들의 지혜가 얼마나 과학적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첫째 마음으로 병을 고치고, 둘째 음식으로 병을 고치며, 셋째 최후에 약으로 병을 고쳐야 한다고 한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매체를 통해 건강정보들이 검증되지 않은 채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수오가 좋다고 보도되면 전 산야에 있는 하수오를 남획해 약으로 과하게 장기간 복용한다. 약초의 효능이 탁월하다고 해서 누구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약초의 특수성과 사람의 체질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 사용한다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약용식물의 전문지식을 잘 알고 활용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약용식물 자원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순환식으로 채취하여 자원이 고갈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야생 약용식물의 과실과 종자를 채취할 때에는 반드시 번식자료를 남겨 둘 것을 당부한다.

    양아림(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식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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