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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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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자연 속의 녹색병원- 양아림(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식물원장)

  • 기사입력 : 2013-09-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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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들을 극복하고자 자연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가 차원에서 보존과 이용의 조화라는 목표 아래 유전자원 보호구역을 늘려가면서 휴양, 치유, 트레킹, 생태교육 등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국립자연휴양림이다.

    숲은 이름다운 경관과 자연의 소리(나뭇잎, 바람, 물, 새소리 등)를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산소와 음이온이 풍부하기 때문에 인체의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숲에 가야만 얻을 수 있는 숲의 향기 피톤치드는 희랍어로 ‘식물의’라는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결합해 생긴 말이다. 식물이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일종의 천연항생물질이 사람에게는 암을 극복하게 하고 아토피, 우울증,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향상, 항균작용 이외에도 피를 맑게 하고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자연이 주는 녹색병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피톤치드는 테르펜, 페놀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그리고 글리코시드 등으로 구성된 합성물질이며 수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제각기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2배 이상 많고 침엽수 중에서도 소나무보다는 잣나무가, 잣나무보다는 편백나무가 더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하루 중 오전 10시~오후 2시 정도에 발산량이 가장 많아서 산림욕을 하기에 적합하다.

    경남에 있는 편백림을 소개한다면 고성군 갈모봉편백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창원시 학동산에도 울창한 편백림이 있다. 그리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도 있다.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품은 울창한 편백나무 숲의 피톤치드는 이색적이며 멸종위기, 희귀 동식물이 분포돼 있다. 그리고 숲속의 통나무집과 휴양관, 숲속 수련장을 개장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며 숲의 치유력을 통해 심신을 힐링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양아림(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식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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