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경남도 대형사업 진단 ③ 진주 뿌리산단 조성 & 뿌리기술지원 센터 건립

서부경남 자립기반 마련 위해 추진… 인근지역 반대·예산난 걸림돌

  • 기사입력 : 2013-10-22 11:00:00
  •   
  • 진주 뿌리기술지원센터 조감도./진주시 제공/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는 서부경남은 경남에서 낙후지역이다. 경남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지사 선거 때부터 서부권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올해 3월 서부경남 낙후지역의 개발을 담당할 ‘서부권개발본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서부권 개발 의지를 보였다.

    서부권에 도청 제2청사 건립, 공공기관 이전 등의 계획도 내놓았다. 이처럼 경남 서부권의 개발에 대한 도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가운데, 서부권이 발전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의지와 함께 장기적 성장동력인 기업투자와 공단 조성 등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경남도와 진주시는 항공 기계 조선 자동차 IT 등 기간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인 뿌리산업을 집적화하기 위해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 중심지인 뿌리기술지원센터를 건립 중이다.


    (1)뿌리산업단지 조성 사업

    ▲사업개요= 진주시는 정촌면 예하리 예상리 일원 93만2000㎡에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을 주 업종으로 하는 산업체를 집적화하기 위한 뿌리산업단지를 조성하려 한다. 위치는 진주 정촌산업단지 바로 아래쪽이다. 총 사업비는 1414억 원이고 사업기간은 2011~2016년까지 6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단 조성 사업추진 흐름도는 ①산업단지대상지 지정 계획 승인신청, 국토교통부 승인→②산업단지 계획수립 용역→③산업단지승인 신청→④관련기관 협의→⑤산업단지계획 심의회 심의→⑥산업단지 지정(개발계획) 실시계획 승인(경남도)→⑦토지보상 및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돼 있다.

    지금까지 추진상황을 보면, 2011년 10월 중기재정계획 반영, 2012년 7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완료(용역기관은 산업연구원), 2012년 10월 중기재정계획 반영, 2012년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2012년 12월 산업단지대상지 지정 계획 승인신청과 국토교통부 승인, 2013년 5월 산업단지 계획 용역 착수 단계에 와 있다.

    ▲기대효과= 뿌리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입지난을 겪고 있는 지역 입주기업의 역외 이전을 막을 수 있고, 대규모 고용이 창출돼 진주·사천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뿌리산업이 제조업의 기반이 됨과 동시에 제조업을 선도하는 성장산업, 新 3D(Digital, Dynamic, Decent) 산업, 장인(匠人)이 중심이 되는 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 뿌리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뿌리산업의 전문화 기능 강화를 위해 정부에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신청을 할 계획이다.

    ◆문제점=인근 사천지역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산단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사천시민참여연대, 정촌 뿌리산업단지 반대 대책위위원회, 사천만가두리양식장협회 등 사천지역 시민단체는 그동안 뿌리산단 입지를 철회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지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뿌리산단 조성사업이 계속 추진된다면 남해안 전 주민과 연대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진주시는 “뿌리산단에는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 3개 업종으로 구성되며,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폐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환경오염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평가된 뿌리산업에 대해 주민들의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홍보책 마련과 철저한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도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2)뿌리기술지원센터 건립

    뿌리산업을 지원하고 연구개발을 주도할 뿌리기술지원센터는 지난 7월에 기공식을 갖는 등 상당 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지난 2011년 6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뿌리산업 특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옛 진주교육지원청 건물에 임시청사를 개소, 준비과정을 거쳐 올 7월 22일 뿌리기술지원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홍준표 지사,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김재경·박대출 국회의원, 이창희 진주시장과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업개요= 진주시(센터 건립)와 한국생산기술원(장비 구축)은 2011~2014년까지 진주 정촌면 정촌일반산업단지내 1만8577㎡ 부지에 405억 원(국비 150억 원, 도비 150억 원, 시비 10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8545㎡의 규모로 뿌리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센터에는 소성가공 실험동, 초정밀가공 실험동, 형상가공 실험동 등 실험생산동 3동, 기업지원동 1동, 연구지원동 1동 등 총 5개 동이 들어서며, 각종 실험장비가 설치된다.

    ◆기대효과= 센터에서는 자동차, 항공산업, 기계, 조선해양 등 동남권 핵심전략산업군의 부품 생산기술지원을 위한 각종 시험 기자재와 시제품 생산장비를 갖추고 연구·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경남도는 센터가 완공되면 동남권 내 뿌리산업의 컨트롤타워로 뿌리산업의 첨단화 촉진 및 조선 및 항공산업의 중대형 부품 금형·소성가공 지원 등 도내 주력산업 구조고도화의 주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매출증대 7200억 원, 고용창출 4800명, 부가가치 창출 1700억 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6대 뿌리산업 중 금형, 소성가공 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중점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지역 제조업의 품질향상과 연관 기업 유치 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진주뿌리기술지원센터가 2014년 완공되고 금형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항공, 조선, 자동차, 기계 분야에서 서부경남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진주시는 물론 서부 경남 타 지자체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진상황 및 과제= 진주시는 2011년 6월 뿌리산업의 발전전략 용역을 발주했다. 이어 경남도와 진주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2011년 6월 뿌리산업 특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2년 6월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 건립 부지 매입, 2013년 2월 센터 건축 설계, 2013년 7월 센터 기공식을 거쳤다.

    센터 완공 시기는 2014년 12월로 잡고 있으나,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난으로 예정대로 될지 의문이다. 올해 도와 진주시는 국비 65억 원을 요청했으나 기재부에 반영된 예산은 22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도와 진주시는 2014년도 소요사업비 중 미반영된 국비 43억 원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진주 출신 김재경·박대출 국회의원에게 지원을 건의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등 제품의 형상을 제조하는 공정과 열처리, 표면처리 등 소재에 특수기능(고강도, 내마모성, 내식성 등)을 부여하는 공정산업으로, 제조업에서 모든 부품과 소재 제조에 적용돼 제품의 질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나무 뿌리와 같은 기초산업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