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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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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시·군 기관·단체장협의회- 정기홍(사회2부 국장)

  • 기사입력 : 2013-10-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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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는 어느 지역 가릴 것 없이 기관·단체장,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모임이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식사 등을 함께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업무적 협력을 한다.

    경남의 경우 가장 큰 모임이라면 도단위 기관·단체장 등 모임인 ‘경남발전협의회’로 보인다. 이 협의회는 도지사, 창원지법 법원장, 창원지검 검사장, 경남경찰청장, 해군·공군의 고위 장성, 부산지방국세청장, 경남도의회 의장, 경남교육감 등 11명이 고문이며, 무학그룹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 및 감사는 지역기업인, 대기업 창원공장 책임자, 경남은행장, 대학총장 등 모두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명실공히 도내 최고의 지도자급 모임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경남발전협의회의 명칭은 ‘백로회’였다. 정기적으로 무학그룹 소유인 진해구 용원골프장에서 함께 운동을 한 후 식사를 했다. 때로는 구성원 일부가 고급술집에서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도민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모임이 아닌가?’ ‘관공서에 대한 기업의 로비창구로 비쳐진다’는 등의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후 모임의 명칭을 바꾸면서 모임 횟수도 줄이고, 술자리는 갖지 않는 등 많이 개선됐다.

    행정부지사가 회장으로 있는 ‘매화회’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에 모임을 갖는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도단위 기관의 부기관장, 경남발전협의회에 들지 않은 기관·단체장 등이다. 행정부지사가 불가피하게 참석지 못할 경우 부교육감이 회의를 주재한다.

    도단위 및 창원시단위 기관·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사목회’도 있다.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에 모임을 가져 이름도 ‘사목회’다.

    도내 18개 전 시·군에서도 마찬가지로 기관·단체장 모임이 있다. 대부분 모임의 목적은 친목 도모와 업무 협조 및 업무 협의다.

    농촌지역인 하동군의 경우 21명으로 구성된 기관·단체장협의회가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여느 시·군과 마찬가지로 자치단체장, 의회 의장, 경찰서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농협 시·군지부장은 기본적인 멤버다.

    협의회는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에 식당에서 10월 모임을 가졌다. 17명이 참석했으며, 모임이 끝난 후 이들은 한국남부발전(주)이 하동군문화예술에서 마련한 한·중콘서트장을 찾았다. 서울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와 테너, 소프라노 등 성악가들의 공연, 중국 산서성 예술단의 무용 공연 등이 오후 7시부터 9시 40분까지 이어졌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자리를 찾은 것이다. 함께 관람한 500여 명의 군민들도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장의 기관·단체장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동군기관·단체장협의회는 모임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하고 있다. 식사 전 1시간가량은 기관·단체 간 업무 협조 및 협의 등 회의시간으로 하고, 식사시간은 30분간이다. 식사 후 이어지는 술자리는 없다.

    일부 시·군협의회에서는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도자급 인사들의 모임 내용과 언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기홍(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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