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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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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월급에서 30% 떼어 이웃 돕는 '기부천사 공무원'

술·담배 않고 걸어서 출근… 저축대상 받기도
윤영근 창원 명곡동 명서제1민원센터장
매년 1000만원가량 모자결연 돕고 장애인 10명 생활비·의료비 지원

  • 기사입력 : 2013-10-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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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전 공직을 시작할 때부터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해온 ‘기부천사 공무원’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 명서제1민원센터장으로 근무 중인 윤영근(56·6급) 씨.

    윤 씨는 1980년 창원시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20여 년 전부터는 매년 1000만 원가량을 여성권익 향상 및 모자결연 등을 위해 지원해 왔다. 한 여성자립기관의 사정이 딱한 여성의 수술비 500만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또 중증장애인 10명에게 매월 의료비·생활비를 지원하고 임대주택을 알선해 주고 있다. 부산 디지털대학과 결연해 어려운 대학생을 위해 매년 100만 원의 장학금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천안의 오이농장과 결연해 지역 복지시설 3곳 1000여 명의 식재료를 지원하는 등 그의 이웃 사랑은 끝이 없다.

    지난해 종교단체 기부금과 정기·부정기적인 후원금은 모두 1500만 원에 이른다.

    윤 씨가 이렇게 이웃을 돕고 있는 것은 6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신문, 막걸리, 우유 배달 등으로 너무나 어렵게 자랐기 때문.

    가톨릭 신자인 그는 월급의 10%를 헌금하고 20여년 전부터 월급 30%를 이웃과 나누고 있다. 주위에서 “봉급 받아 남에게 주고 나면 뭐 먹고 사느냐?”고 물을 정도다.

    그가 월급의 절반가량을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은 몸에 밴 근검절약 때문. 그는 지금까지 자동차 없이 걸어서 다닌다. 술과 담배는 물론 잡기도 일절 않는다.

    월급의 40%를 이웃과 나누고도 지난 2000년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는 저축대상을 수상했다.

    윤 씨는 오랜 기간 동안 남모르게 이웃을 위한 선행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30일 경남도지사로부터 ‘2013년 선행실천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50만 원도 의창구청 사회복지과에 기부했다.

    그는 또 창원시청 공무원 직장인 밴드인 ‘선앤문(Sun&Moon)’ 회장을 맡아 이웃돕기 공연 등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 씨는 “공무원으로서 국가에서 주는 월급의 일부를 필요한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눈 것뿐”이라며 “뜻하지 않게 알려져서 쑥스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글= 김진호 기자·사진=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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