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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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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돼지처럼 살기- 김진현(사회2부 국장)

  • 기사입력 : 2013-12-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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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돼지. 비속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일 것이다. 개와 돼지는 또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띠, 즉 십이간지 중 11번째와 12번째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들이기도 하다.

    ‘개XX.’ 현존하는 가장 흔한 욕일 것이다. 요즘 초·중·고교생들은 그 말을 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만큼 쉽게 쓴다. ‘개 같은 X’도 쉬 나오는 비속어다. 한국 반려동물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할 만큼 귀여움을 받는데도 말이다.

    돼지도 비슷하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고 가장 좋아하는 고기가 바로 돼지고기다. 그러나 ‘돼지XX’ ‘돼지 같은 X’은 화를 돋우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돼지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나돈스, 돈돈이, 도니. 이름보다 별명이 더 많이 불리던 어린 시절 나의 호칭이다. 그래서인지 난 돼지가 싫다.

    비속어의 대명사 같지만 개와 돼지는 인간보다 나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개는 주인을 배반하지 않고 은혜를 갚으며 목숨을 걸고 주인을 지킨다. 그래서 개는 충직(忠直)의 대명사이다. 산불이 나자 술 취한 주인을 위해 몸을 물로 적셔 주인을 구하고 죽은 전북 임실군 충견 오수. 충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오수의견제(獒樹義犬祭)를 하기도 한다.

    돼지는 배려와 나눔의 상징이다. 돼지는 예로부터 새끼를 많이 낳아 재산을 늘리는 가축의 대명사였다. 또 한자 ‘돈(豚)’이 화폐를 뜻하는 ‘돈’과 발음이 같아 고사를 지낼 때 웃는 돼지머리를 올려놓기도 한다. 돼지는 꿈으로도 최고를 자랑한다. 돼지꿈은 주로 재물과 발전을 뜻한다.

    개와 돼지는 경영에도 지침이 된다. 손욱 서울대 초빙교수의 ‘십이지 경영학’에 개는 신뢰의 상징이며 돼지는 나눔의 상징이라고 정의한다. 돼지는 끊임없이 주기만 하고 받아가지 않는 희생정신으로, 개는 신의(信義)가 있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충절로 표현한다.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이 말이 참 다가온다. 지난해 11월 25일 전국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남편과의 불화로 가출한 후 창원시 진해구 친구의 집 거실에서 36개월 된 아들이 보채자 마구 때려죽인 후 시신을 가방에 넣어 주남저수지에 버렸던 엄마.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지난 9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인천 모자살해사건. 11월엔 국민의 분노를 극대화시켰던 사건도 있었다. 울산서 일어난 계모의 8살 딸 상습 폭행 살해. 2011년부터 허벅지 뼈를 부러뜨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고 결국 갈비뼈 16개를 부러뜨려 아이를 죽인 계모의 만행에 국민은 치를 떨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참 혼란스럽다. 나라는 생각지 않고 회사와 군대와 정부의 고급 정보를 빼내 타국에 팔아먹는 스파이들, 자기 배 부르자고 국민의 전기로 장난을 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임직원, 고객 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대기업과 대형은행의 임직원처럼 정신 나간 사람들이 넘쳐난다. 또 나라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종북세력도 꿈틀거린다.

    자신만을 위해 패륜을 저지르는, 나라와 국민 배신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개처럼 충직하게, 돼지처럼 희생하며 살 수는 없을까요. 개 돼지처럼 살아보세요. 제발.”

    김진현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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