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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16) 녹색아파트(창원시 진해구 경화대동다숲아파트)

“어른은 실천하고 아이는 배우며 온실가스 함께 줄였어요”

  • 기사입력 : 2013-1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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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마을도서관 아나바다 장터에서 어린이들이 물물교환을 하고 있다.
    사생대회에서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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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민들이 에너지체험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어린이들이 강낭콩을 관찰하고 있다.



    탄소포인트제 입주민 97% 동참

    6개월에 전기료 5000원~2만원 절약

     
    PC에 대기전력 줄이는 그린터치 설치

    전력 3773㎾h·탄소 1600㎏ 줄여

     
    환경 주제 사생대회·에너지 놀이체험장 마련

    어린이에 생명과 에너지 소중함도 일깨워 줘

     
    창원시 저탄소 녹색아파트 인증사업 우수상

    그린스타트 주최 전국대회 환경부장관상도



    기상이변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창원시가 온실가스를 줄이고 녹색생활 실천을 위해 저탄소 녹색아파트 인증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창원시 진해구 경화대동다숲아파트는 창원시로부터 녹색아파트 우수상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온실가스 감축 국민운동기구인 ‘그린스타트’ 주최 전국대회에서 환경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녹색아파트 경화대동다숲아파트를 찾아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들었다.


    ◆입주민 함께하는 녹색실천

    진해구 조천북로에 있는 대동다숲아파트에는 408가구가 살고 있다. 아파트를 방문한 지난 3일, 입구에 장관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관리사무소 게시판에는 녹색아파트 인증사업 추진 현황과 그린터치 설치 현황이 붙어 있다. 추진 현황에는 창원시의 평가항목과 배점, 예상점수가 꼼꼼하게 적혀 있는 등 참여를 독려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녹색실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박용규(58) 아파트관리소장과 김영민(48)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부터 들었다.

    전기, 수도를 적게 사용하는 가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탄소포인트제 가입을 늘리기 위해 수차례 가정을 방문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통·반장, 자체 그린리더들의 활약으로 입주민 97%가 가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공동주택 탄소포인트제 참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올해 탄소포인트제 참여 경진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6개월 정도의 절약으로 가구당 전기요금을 5000원에서 2만 원 정도 줄였다.

    컴퓨터 대기 시 소비 전력을 줄여 주는 프로그램인 ‘그린터치’ 설치도 빠지지 않았다. 216대의 PC에 이 프로그램을 깔았다. 이를 통해 전력 감축량은 3773㎾h. 탄소저감량은 1600㎏이다.

    각 가정의 에너지 진단도 병행했다. 전기사용량이 많은 가구 위주로 그린리더 멘토와 자체 그린리더들이 대기전력을 측정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직접 비교하면서 절감방안을 제시했다. 대기전력측정기에 나타난 수치를 확인한 가정들은 전기절약에 동참했다.

    환경실천 운동의 하나인 ‘1시간 불끄기 행사’는 입주민 80% 이상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불끄기 행사는 기후변화로 힘들어하는 지구를 숨쉬게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매달 22일 밤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참여율을 높이려고 어린이놀이터에서 영화를 상영했다. 이 행사로 아파트 전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더 큰 수확이었다.

    지하주차장과 승강기, 통로, 계단에 있는 전등은 고효율 LED등으로 교체했다. 창원시와 한전의 일부 지원과 자부담으로 공용공간뿐 아니라 각 가정에도 고효율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환경지킴이로

    대동다숲의 진가는 어린이 환경지킴이 육성. 녹색실천은 세대를 아울러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어린이 그린리더 육성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텃밭 가꾸기, 아나바다 행사, 에너지 놀이공원 체험을 마련했다. 또 학습프로그램으로 강낭콩 관찰일지, 사생대회를 기획했다.

    텃밭이 있어야 텃밭 가꾸기를 하는 게 아니다. 대동다숲은 따로 텃밭이 없다. 고심 끝에 텃밭을 대신할 대형 화분 20개를 구입했다. 아이들이 파종하고, ‘행복’ ‘나눔’ 팻말을 붙였다. 입주민 간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도 있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아이들이 참여하면서 엄마들도 같이하고, 나중에는 엄마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어린이를 앞세우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노하우를 체득했다. 텃밭에 심은 강낭콩의 일대기를 주말마다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나갔다. 무엇보다 아파트 내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는 큰 계기가 됐다.

    어린이 아나바다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행사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먹거리도 어린이 위주로 팔았고,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개인접시를 가져오도록 했다. 200인분 음식이 다 나갈 정도로 인기였다. 내년에도 다시 할 생각이다.

    에너지 놀이체험은 창원시 기후변화대응 교육센터인 창원YMCA에 요청해 에너지 체험기구를 아파트로 가져와 체험활동을 했다. 자전거 발전, 주스발전기, 풍력발전기 등을 직접 해보면서 에너지의 소중함을 체득했다.

    어린이 사생대회는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학습으로 안성맞춤이다. 지구살리기 및 환경보호를 주제로 그림 그리기를 했다. 입주민뿐만 아니라 이웃주민들까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외에도 쌀뜨물을 이용한 미생물(EM) 활성화, 음식물 퇴비화, 자원재활용, 벼룩시장 참여 등도 왕성하게 해나가고 있다.

    김영민 회장은 “입주민들의 참여와 호응으로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관리소장을 중심으로 기초를 잘 닦아 이제는 저절로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 창원시 기후변화담당은 “내년부터 녹색아파트 인증사업은 인증아파트와 신규아파트로 구분 시행하고, 전기·수도사용량 절감률을 상향 조정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빗물이용 부문은 별도 배점 마련 등 1회성 행사보다 연속성,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이학수 기자·사진=경화대동다숲아파트 제공




    ■인터뷰/ 박용규 아파트관리소장

    “주민 참여가 성공 요건, 지렁이 보급 사업 구상”


    경화대동다숲아파트가 녹색아파트로 평가받게 된 데는 박용규 관리소장의 역할이 컸다. 박 소장은 “녹색환경 실천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녹색아파트 인증사업에 도전하면서 주민들 간 공동체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녹색아파트 시작 배경은.

    △살기 좋은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 부녀회 등에서 같이하면서 주민호응이 높았습니다. 창원시의 인센티브도 동기유발 효과가 있는 것 같고 경진대회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과를 설명한다면.

    △사업 하나하나가 주민 참여가 필수 조건이기에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웃 간의 소소한 불만과 오해들이 해소되는 등 공동체 문화가 형성됐죠. 여러 가지 상을 받게 되면서 서로 믿음이 돈독해져 인정이 소복소복 쌓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올해 활동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전국 최고의 녹색아파트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연구 중입니다. 오늘만 살 것도 아니고 내일도 살아야 합니다. 끊임없이 환경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합니다.

    카풀제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주민들이 누비자를 이용하기 쉽도록 아파트 근처에 누비자터미널을 유치하고 싶습니다. 지렁이가 쓰레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하니 지렁이 보급사업도 구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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