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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10년 돌아본다 ④ 경남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 ‘광양만권’

SOC(사회간접자본)·정주여건·지자체 의지 갖춰… 작년 성과평가 전국 2위

  • 기사입력 : 2013-12-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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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25일 촬영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율촌1산업단지./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제공/
    지난 10월 25일 촬영한 광양항과 배후단지./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제공/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하 GFEZ)은 2012년 당시 6개 경제자유구역(이하 경자구역) 성과평가에서 인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개발 부문에서 1위를 했으며 GFEZ와 인접한 POSCO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등 기존에 발달한 산업입지 요건과 산업인력, 수려한 경관 등을 바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FEZ 23개 단위개발 사업지구 중 11개 구역이 실시계획이 없는 곳이지만 구조조정에도 적극 나서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하동지구에 4개의 사업지구를 두고 있는 도내 제2의 경자구역으로서 GFEZ의 성패 역시 부산진해경자구역만큼 경남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사업 현황

    23개 사업지구 중 포스코터미널 등 4곳 완료

    8개 지구 개발 진행·11곳은 실시미계획 상태


    GFEZ는 물류·국제업무지구인 광양지구와 금속·기계공업 중심의 율촌지구, 주거·상업지구인 신덕지구, 조선해양플랜트 및 배후 주거단지를 포함한 하동지구, 복합 휴양관광단지인 화양지구 등 5개 지구로 이뤄져 있다.

    23개 단위개발 사업지구 중 광양 컨테이너 부두와 동·서 컨테이너 배후단지, 제철 원료 물류를 담당하는 포스코터미널 CTS 등 4곳의 사업지구 개발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지구 중 8개 지구는 개발이 진행 중이며 11개는 실시미계획 상태다.

    총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누적액은 9억800만 달러로 인천과 부산·진해 경자구역에 이어 3위이며 올해 FDI 공식 유치는 없지만 국내에 유입된 누적 신고액 3억3400만 달러 중 1억2000만 달러가 올해 지난 11월까지 국내에 도착했다.

    한편 여수공항과 KTX로 각각 GFEZ부터 서울까지 3시간에 연결하고 있으며 광양항은 14선석의 컨테이너 수용능력을 갖춘 동시에 지난해 2억4000만t의 일반화물을 처리해 GFEZ 일대로 들어오는 철강·화학 원자재와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 기존 산업 입지여건 활용

    인근 13개 산단과 인접해 관련산업 유치 유리

    광양항, 철강·석유·철 등 원자재 수입 도맡아


    GFEZ는 여수국가산단과 POSCO 광양제철소 등 13개 국가·지방·일반산단이 인접해 기존 산업과 관련된 산업 유치에 있어 외투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GFEZ에 따르면 GFEZ인근 전체 산단의 지난해 총 매출은 125조 원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산단의 매출액 1272조 원의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면적도 188.9㎢로 전국 산단의 14.7%에 이르러 관련 산업 집적도가 높다.

    POSCO 광양제철소는 연간 200만t의 철강 후판을 생산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은 이후 다시 항만을 통하지 않고 철강재료를 공급받아 운송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부산항에 이어 국내 화물처리 2위인 광양항의 전체 84개 선석 중 70개 선석이 일반화물을 처리하고 있어 철강과 석유 원자재 수입을 통해 정유·화학공업에 특화된 여수국가산단과 제철소의 원자재 수입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 SOC·정주 여건 유리

    광양·순천·여수·하동 등 숙련인력 수급 원활

    고속도로·배후도로·공항 등 교통여건도 우수


    산업입지와 마찬가지로 정주여건과 도로 등의 기반시설 마련에 있어서도 광양·순천·여수·하동의 기존 입지 여건의 혜택을 누리고 있어 부산진해경자구역과 개발양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GFEZ에 따르면 광양·순천·여수·하동 등 광양만권역의 정주인구는 150만 명으로 경자구역 내 산단으로 기존 철강·기계·화학 산업에 종사하던 숙련된 인력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은 사업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노선을 제외한 2개 고속도로와 6개 우회·배후도로, KTX, 여수공항 확장 등이 여수세계박람회 특수에 힘입어 조기에 준공돼 국·도비 마련에 급급한 여타 경자구역과 대조적이다.

    하동지구에는 설비용량 4000MW인 하동화력발전소가 2009년 준공돼 전력수급 취약계절에도 원전 및 노후 화력발전소에 의존하지 않고 인근 산단에 안정된 전력수급이 보장되고 있다.

    또 GFEZ에 추진 중인 레저·관광단지와 별개로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다도해해상, 한려해상 등 5개 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국제 금융지구보다는 제조·물류산업 등 산업인력의 정주여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자체 추진의지 중요

    하동군 PF로 덕천에코시티 사업비 확보

    토지수용 등 업무 분담으로 민원도 해결


    하동지구 단위개발 사업지구 중 두우·덕천지구는 지자체의 추진 의지가 경자구역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GFEZ는 내년 8월까지 광양복합업무단지, 웰빙카운티단지, 신대휴먼그린단지, 성원국제비즈니스, 용강그린테크밸리 등 5개의 단위개발 사업지구에 대해 면적 축소 및 지구지정 해제를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하동지구 내 두우지구와 덕천지구는 위 5개 지구와 함께 실시계획이 없는 상태로 남아있지만 구조조정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동군은 올해 총면적 2.65㎢(80만 평)인 두우레저단지 부지 중 81%를 직접 매입하고 덕천에코시티 조성은 사업시행자로 함께 참여해 지난 5월 PF(Project Financing)를 통해 18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한인 내년 8월까지 경제자유구역단의 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가 될 근거를 마련했다.

    또 하동지구는 하동사무소에 19명의 경남도 공무원이 파견돼 4개 사업지구와 4개 배후도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민원 해결 등과 관련한 주민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하동군은 토지 수용 및 사업 동의서 확보 업무를 분담해 대송산업단지 부지의 수용 및 보상을 70% 진행했다. 또 내년 착공 예정인 제2·4 배후진입도로 경과지의 토지보상도 하는 등 하동사무소의 부담을 덜고 있다.

    원태호 기자 tete@knnews.co.kr


    ※이 기사는 경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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