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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창대교 관광자원화하라- 김국태(대구공업대학교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 기사입력 : 2013-12-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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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고향 통영을 가기 위해 대구~밀양 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김해를 거쳐 마창대교를 경유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에서는 예전에 이용했던 도로와는 다른 도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마창대교의 인접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그래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참으로 유쾌했다.

    필자는 70년대 말 80년대 초 마산에서의 생활을 통해 바다를 좋아하게 됐고, 그 내음이 좋아 가포만을 자주 사색했던 기억이, 점차 나이가 들면서 내륙생활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향수(香水)와 같아 고향을 방문할 때 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선택한다.

    1990년대 말 마창대교의 건설을 두고 두 도시가 통합되기 전 마산과 창원의 시민 간에는 다소 이해가 엇갈리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 건설을 강행한 경상남도의 행정적인 결단과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

    돌이켜 보면 마창대교 건설 이전에는 맹지였던 삼귀해안은 친수공간으로 해양레저를 중심으로 한 해양휴양관광지로, 가포지구는 항만과 물류중심의 공업단지로 게다가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든다.

    2013년 말 마창대교 연결도로인 양곡~완암 간 도로와 창원~부산 간 도로(2단계)의 개통과 함께 명실상부한 산업도로와 산업의 동맥이 된 마창대교는 이제 제2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필자는 선진국의 교량 관광자원화 사례를 ‘마창대교의 관광자원화 방안 연구’에 소개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관문교 교량하부에 인도(도보)터널이 설치돼 있어 관광객이 걸어서 건널 수 있고, 교량내부 전망 데크에서 교량 밑을 지나는 선박과 석양을 조망할 수 있으며 관문교의 야간 경관 조망은 일품이다.

    미국의 경우도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리지의 경우 총 연장 2.8km의 교량 위를 차량은 물론 자전거, 그리고 도보관광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교량 양측 해변에 전망 포인트를 개발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현장을 3년 전 직접 경험했다. 인접한 해변 피셔먼스 워프 (Fisherman’s Wharf)의 39번가와 41번가는 골든게이트브리지를 중심으로 약 1㎞의 해변에 쇼핑시설과 베이브리지, 그리고 알카트래즈, 엔젤아일랜드 등을 카페리로 둘러보기 위해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붐비는 명소로 변해 있었다.

    마창대교도 산업도로(교량)의 기능수행과 MRG(최소운영수입보장)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교통량의 증가를 위한 정책은 물론 교량을 통한 지역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해 창원시를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세계 각 도시는 산업화 이후의 도시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에 고민하고 있다. 통합창원시는 이미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장차 해양관광자원과 인간의 여가 욕구를 어떻게 융합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인접 도시 부산의 경우 해양관광 도시로서의 자리를 잡고 있지만, 장차 해안선을 중심으로 한 해안(변)관광자원이 풍부한 마산항과 구산면 해안, 그리고 진해만은 해안(변)관광단지 조성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김국태 대구공업대학교 호텔항공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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