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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실무회담 입장차만 확인

지난 3일 한전 - 반대대책위 대화 별 성과 없어
오는 11일 ‘경과지 관련 변경 설명회’ 갖기로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지속 반대투쟁 다짐

  • 기사입력 : 2014-01-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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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한국전력이 사태 해결을 위해 만났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는 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지속적인 반대 투쟁을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남밀양성당에서 한전측 전력계통본부장 구본우 전무와 백재현 밀양특별대책본부장, 문창배 송변전팀장, 반대대책위측에는 김준한 공동대표와 이계삼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실무회담을 벌였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고 유한숙 씨 사망과 관련한 사죄와 공사 중단 △2013년 12월 31일까지 개별보상 미수령시 공동자금 귀속 조치 해제 △송전선로 부분 지중화 △경과지 변경 △집단 이주 등을 제시했다. 또 △1~2월 혹한기 45일간 공사 중단과 밀양 송전선로 갈등의 사회적 공론화 차원에서 4개 의제(타당성·재산권·건강권·대안)에 대한 공개 대화 등을 요구했다.

    한전은 △겨울철 주민 안전대책 수립 △주민 갈등 치유대책 수립 △주민들에 대한 객관적 정보 전달 기회 갖기 등을 제안했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사과나 공사 중단 등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오는 11일 오전 남밀양성당에서 ‘경과지 관련 변경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대화는 국회 박영선 법제사법위원장이 권고하고 국회의원 78명이 ‘공사 중단과 대화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또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4일 밀양시 삼문동 너른마당 강당에서 환경단체, 노동단체, 종교계, 녹색당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밀양의 희망, 함께 방법을 찾는다’를 주제로 신년회를 갖고 송전탑 반대 투쟁을 다짐했다.

    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는 “한전은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으로 송전탑 공사를 하고 있다”며 “물리력이나 조직 면에서 한전과 경찰에 약하지만 올해에도 반대 주민과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변호사)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통과된 ‘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한전은 지난해까지 마을과 거리가 먼 송전탑을 공사했는데, 올해 마을 가까이에 있는 송전탑을 공사할 경우 주민과의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된다”고 했다.

    신년 모임을 마친 참석자들은 밀양 영남루 맞은편에 있는 고 유한숙(71)씨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어 영남루 앞에서 유 씨를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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