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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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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행복지수- 정영애(금성주강(주) 대표)

  • 기사입력 : 2014-01-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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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모든 인간 행위의 최고선이자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은 윤리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 개개인의 삶이 행복해야 행복한 나라라는 뜻이다.

    또 스위스의 사상가 카를 힐티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는데 서로 그리워하고, 서로 마주보고, 서로 자기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행복의 원천이며, 뜻이 다른 사람은 가장 견디기 힘든 대상으로, 어려운 사람과의 관계는 가장 큰 불행’이라고 했다. 이는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큰 소망(행복)이 될 수도 있고, 칼(불행)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좋은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한 삶의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상만사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간사이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듯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데 건강까지 나빠지는 수가 있다. 불행은 살쾡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와서 갑자기 뒤통수를 친다. 아무리 앞뒤를 잘 살피고 조심해도 피할 겨를이 없다. 이때 우리는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리고 자살을 생각한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34개국 중 1위라고 한다. 한 해 11만 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1만6000명이 실제로 자살한다고 한다. 물론 자살의 원인에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빈부격차의 심화, 세대 간의 갈등, 기존질서와 신질서의 충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된 좌절감 등이 낳은 부산물이다.

    우리나라는 GDP가 세계 15위에 들 만큼 경제강국이 됐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막강한 경제력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2013년 UN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조사대상 149개국 중 41위로, 전년도 56위에 비해 많이 상승했지만 복지선진국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처럼 행복지수는 그 나라의 경제력지수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가 말했듯이 행복은 스스로 즐기는 힘, 즉 만족하는 삶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력과 함께 사회정의, 기회균등 등 개인과 사회공동체의 노력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정영애 금성주강(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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