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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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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259)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⑨

“나를 두고 출근할 거야?”

  • 기사입력 : 2014-01-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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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주희는 사랑을 나누면서 자신이 더 즐기려고 했다. 중년 여자들은 대부분 상대방을 배려하는데 송주희는 자신을 즐겁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밤이 점점 깊어 갔고 밖에는 눈이 더욱 자욱하게 날리고 있었다.

    “우리 포장마차 갈까?”

    사랑이 끝났을 때 송주희가 물었다.

    “포장마차에?”

    “밖에 눈이 오고 있잖아? 밖에 나가자.”

    “그래.”

    장대한은 송주희와 함께 집을 나왔다. 눈이 자욱하게 내리고 있어서 세상이 온통 은세계로 변해 있었다. 송주희는 장대한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장대한은 송주희와 함께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송주희는 이내 잠이 들었으나 장대한은 잠이 오지 않았다. 창으로 눈이 내리는 밖을 내다보았다.

    “눈이 와서 지하철로 출근할래요.”

    송주희가 아침에 일어나서 수선을 피우면서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으려고 하고 있었다.

    “아침 안 먹어?”

    장대한은 송주희의 나신을 보면서 물었다.

    “8시까지 출근해야 돼요.”

    “이리 와 봐.”

    “왜요?”

    송주희가 알몸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장대한은 알몸의 송주희를 안아서 가슴에 키스를 했다. 그녀의 몸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아침도 안 먹고 출근해? 나는 아침을 줘야 하잖아?”

    “식탁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차려 놨어요. 먼저 출근할게요.”

    송주희가 그의 품속에서 빠져 나와 서둘러 옷을 입기 시작했다. 장대한은 멀뚱히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를 두고 출근할 거야?”

    “미안해요. 바빠서 어쩔 수 없어요.”

    송주희는 장대한에게 가볍게 키스를 한 뒤에 집을 나갔다. 장대한은 어이가 없어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담배를 피웠다. 장대한은 어슬렁거리고 식탁으로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셨다.

    ‘이건 뭐야?’

    커피 잔에 메모지가 있었다.

    “오늘 저녁에 또 와요.”

    메모지에는 하트까지 그려져 있었다. 장대한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가자 빨랫거리가 그대로 쌓여 있었다.

    ‘빨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가?’

    장대한은 송주희의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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