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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새해, 희망, 행복- 손덕옥(마산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1-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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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이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청마(靑馬)의 해다.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는 갑오 청마의 해를 맞아 우리들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로하고, 힘찬 발돋움과 함께 행운이 깃든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새해가 되면 항상 생각나는 시가 있다. 황금찬 시인이 쓴 ‘아침을 기다리며 산다’라는 시이다.

    아침을 기다리며 산다./ 지금은 밤이래서가 아니고/ 아침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침을 맞으면/ 또 그 다음의 아침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없이 많은 아침을/ 이미 맞았고 또 맞으리/ 하나 아침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미 맞은 아침은/ 아침이 아니었고/ 이제 맞을 아침이 아침일 것 같다./ 아침을 기다리는 것은/ 그 아침에 날아올/ 새 한 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해가 되며 희망을 꿈꾼다. 희망 때문에 우리는 살아 숨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해에는 본인 각자가 잘 되기를 소망하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작년 한 해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국정원 댓글 사건, 통합 진보당 내란 음모 혐의, 남양유업 사건, 북핵 전쟁위협, 국회의원 연금법 통과, 장성택 처형,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부동산 경기침제와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문제와 전세난, 미래 세대를 좌절시키는 청년 실업, 중년층의 조기퇴직 및 가계부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기업, 경제력의 양극화 현상, 노인층의 증가로 인한 생산층 감소와 부양가족의 증가, 빈곤, 질병, 각종 범죄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올 한 해도 희망을 꿈꾸며 산다. 국가와 사회에 바라는 국민들의 가장 큰 소망은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고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현실에서, 고용률 확대 등 사회 안정망 확충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둘째는 ‘더불어 다 함께 잘사는 사회’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나 혼자만 잘산다고 하여 잘사는 것이 아니다. 다 함께 더불어 나아갈 때 참 삶이요 기쁨일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정신적인 나눔과 국민 복지 향상으로 인한 물질적인 나눔이 실천되기를 바랄 것이다. 셋째는 ‘사회 정의와 형평성 향상’이다. 법의 공정성이나 사회규범의 합리적 잣대보다는 돈, 권력, 지위가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부정부패가 없고 사회의 정의와 형평성이 우선시되는 공정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새해에는 바란다. 정부는 대립과 갈등보다는 이해와 소통의 한 해가 되어 서로 합의를 이끌어 내 어떤 결정이 국민을 위하여 옳은 것인가를 판단하는 데 힘써 주기를 바란다.

    직장에서는 직장동료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화살을 보내기보다 사랑과 이해와 배려로 건강한 사회가 되어 직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직장의 한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자기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족과 친지들은 사랑과 이해로 어우러져 화목한 가정이 되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사회가 이뤄지길 바란다.

    새해에는 일자리가 창출되어 국가 경제가 발전되면서 사회가 안정되어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 각자가 맡은 곳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비리나 사회악이 없어지고 밝고 맑은 사회가 되고, 서로 진실된 마음으로 사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가정, 사회, 국가가 함께 즐거울 수 있고 희망차면서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손덕옥 마산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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