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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의 심술, 가뭄극복 어떻게 할 것인가- 추태호(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2-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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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지구적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심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에서는 두 달째 계속되는 100년 만의 폭우와 홍수로 최악의 겨울을 나고 있고, 호주에서는 2년째 지속되는 극심한 가뭄에 3000여 명의 마을주민 전체가 집단 이주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와 브라질 중부·북동부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에 직면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12년 여름철에는 3개의 태풍이 연이어 내륙에 상륙해 대규모 홍수피해를 내더니 2013년 여름철에는 남부지역에 이른바 ‘마른장마’로 인해 현재까지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등 가뭄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울산, 남해, 거제 등에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가뭄이 심화되고 있는 울산을 보면 저수율이 낮은 댐은 타 댐과의 연계 운영, 또는 하천수를 취수하는 등 운영방식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가뭄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용수혜택이 어려운 산간·도서지역에서는 여전히 가뭄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남해 섬지역엔 제한급수 등의 가뭄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가뭄 발생을 보면 통상 57년의 주기로 나타났지만, 2012년에는 봄·여름철 가뭄, 2013년에는 여름철 가뭄, 2014년에는 겨울가뭄까지 3년째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뭄 극복을 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단기대책으로는 댐 방류량 조정, 상수도 비상연결관로 활용, 관정개발, 비상급수, 물 절약 홍보, 제한급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기존 수자원시설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거나 추가 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먼저 기존 수자원시설 활용 극대화를 위해 기술적 측면과 정책적 측면에서의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다목적댐의 경우 물 사용 환경을 고려해 용수 배분량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댐 높이를 증고하거나 퇴적이 심한 저수지를 준설해 저수량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하고 지역 간 용수 재배분을 통해 기존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해야 한다.

    다음으로 추가 수원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우리나라의 취수체계는 대부분이 하천취수로 갈수 시 물 부족과 수질오염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하수, 중수도, 빗물이용, 인공함양, 해수담수화 등 능동형 수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취수원 다변화로 추가 수원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물그릇 확보를 위한 주요한 수단이 되는 댐의 적지가 감소하고 환경·생태적 영향과 더불어 거대 수자원 구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다목적 조정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수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 및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가뭄은 불규칙하게 발생돼 왔으나 이제 매년 상습적인 자연재해가 되었다. 수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효율적 관리를 통해 풍요로운 삶의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미리 대처하는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추태호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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