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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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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1시간 만에 숨진 폐건물 도착

■ 정민기 군 이동경로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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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15일 만에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한 폐건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정민기 군의 이동경로를 경찰의 브리핑을 근거로 재구성했다.

    ◆이동 경로= 정 군은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방과 후 수업 이동 중 성산구 가음동 창원 천광학교 건물을 빠져나와 바로 옆 남정초교 후문으로 달려갔다. 정 군이 인근 남정초교 후문의 폐쇄회로TV(CC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 오후 1시 35분에서 38분 사이. 정 군은 이어 오후 1시 46분께 학교 뒷산 등산로로 향했다.

    지난 12일 오후 경찰에 ‘정 군을 닮은 아이가 실종 당일 오후 2시에서 2시 30분 사이 상남중 뒤편 야산을 내려왔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어 19일에도 ‘정 군으로 추정되는 아동이 실종 당일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 창원시 가음정동 소라아파트 앞 창원대로를 무단횡단해 뛰어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에 접수된 40여 건의 제보 중 신뢰할 만한 것은 이 두 가지였다.

    경찰은 22~23일 상남동과 가음정동 등 사설 CCTV를 확보·분석한 결과, 정 군이 10일 오후 2시 15분께 상남동 현대오일뱅크 신상남주유소 맞은편 보행로에서 상남터널 방면으로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다른 CCTV에는 이날 오후 2시 19분께 상남터널을 지나 가음정동 주택가 주변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어 약 7분 뒤 창원 소라아파트 맞은편 누비자 CCTV에 무단횡단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는 19일 제보자의 진술과 일치했다.

    이날 오후 2시 28분께 소라아파트 인근 창원공단 한 기업체의 기숙사 CCTV에 이 아파트 옆 폐건물로 들어가는 정 군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이 정 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어떻게 들어갔을까= 24일 오전 11시께 정 군이 발견된 폐건물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지상 9층, 지하 4층인 이 건물은 지하 3층까지 두 개 층이 물에 잠겨 있었다. 건물 곳곳의 1층 바닥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구멍도 발견됐다.

    건물은 4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출입문은 2개였다. 주 출입문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지난해 1월 초 전기가 끊기면서 현재 작동되지 않고 있다. 경비가 24시간 상주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비 A(79) 씨는 “건물을 보전하기 위해 24시간 지키는데 (정 군이) 들어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정 군이 열린 문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 군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토대로 창원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빗물이 고인 이 건물 지하 3층을 수색해 약 15분 만에 정 군을 발견했다.

    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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