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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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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뉴노멀 시대의 경제- 이명용 경제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3-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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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적인 경제는 소비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고용도 정상적 수준으로 유지되며, 성장도 웬만한 페이스로 진행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는 전제하에 국가는 물론이고 기업이나 개인들도 그에 맞게 목표를 수립했다. 20세기의 경우 대공황기(1929~1939년)를 제외하곤 대부분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전통적 경제패턴에선 예외적으로 경기침체나 저성장과 같은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극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소위 비상경영 체제로 몸을 낮춰 지출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일시적인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제는 비정상적 상황이었던 경기침체와 경제 불안정성이 일상적으로 지속되는 뉴노멀(새로운 경제질서)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하버드대 앨빈 한센 교수가 1938년 ‘장기침체론’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후 경제전문가와 경제기관들이 최근 이를 본격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경제 성장률을 보더라도 2010년 5.2%를 정점으로 2011년 4.0%, 2012년 3.2%, 2013년 3.0%를 기록했다. 올해는 3.7%를 전망하지만 향후 3%를 전후한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이전의 표준이었던 고성장, 과잉 소비, 위험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으로 위기를 겪은 후 이에 대한 반성으로 소비와 투자를 줄이면서 발생했다. 빚을 지면서 소비를 늘려온 가계가 소비를 줄여 부채를 갚고 저축을 늘리며, 주요국의 재정정책도 긴축기조로 바뀌어 민간의 소비·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성장 기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과거처럼 조금만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 막연히 좋은 시절이 올 것이란 기대도 위험하다.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안 되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각종 경제보고서는 지적한다. 모든 업무 분야를 재검토해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효율성을 높여 성공하는 방안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는 것.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란 말을 되새겨볼 때가 아닌가 싶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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