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창원시장 출마포기 왜

안상수 전 대표 출마로 지지기반 위축
“지방정치인으로 돌파구 없어”
‘성숙된 지방자치’ 희망 밝혀

  • 기사입력 : 2014-03-11 11:00:00
  •   
  • 김오영 도의회 의장이 1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이 창원시장 출마 포기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장은 1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출마 선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의장실에서 가진 면담에서 불출마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의장은 “중앙정치인의 지방출마에 따른 지방정치인의 희생이다. 지방정치인으로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불출마 선언 이유를 요약했다.

    이는 도지사 출마 예정이었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창원시장 선거 후보로 선회한 것이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의장은 “안상수 전 대표가 없을 때는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8% 정도였는데, 안 전 대표가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지도의 8% 정도가 빠져 안 전 대표로 흡수된 것 같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은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치인이 지방에 옮겨옴으로 인해 지방정치인은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면서 “선거전을 계속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승패 문제를 떠나 지역구도상 내 자신의 이미지만 더욱 추락될 수밖에 없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출마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창원시장 선거 분위기는 옛 창원·진해와 옛 마산 지역구도로 진행될 것인데 마산에는 안 전 대표가 있기 때문에 (본인은) 중간에 ‘샌드위치’가 될 우려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옛 마산을 정치적인 기반으로 출마를 하는 바람에 지방정치인으로서 돌파할 구도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성숙된 지방정치를 희망한다”며 창원시장 불출마를 밝혔다.

    그는 “지방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불출마 결단을 내리게 됐다. 선거를 준비해오는 과정에 지방자치와 지방정치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은 회의도 느꼈다”며 “우리나라 정치문화의 현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통합창원시민간의 갈등이 종식되고 더 큰 창원시를 위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을 창조하는 정책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고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시민과 함께 생활정치가 지방자치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호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