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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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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창녕군 올해 3·1민속문화제 취소 유감- 김병희(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3-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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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창녕군 영산면 일원에서 열리던 전국적인 문화행사인 3·1민속문화제가 취소됐다.

    이는 행사를 주최하는 3·1민속문화향상회에서 경남도와 창녕군의 AI 방역에 따른 지역문화행사 자제 권고를 받아들여 결정됐지만 올해 AI로 인해 전국 규모의 문화행사가 취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전국 지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은 중요무형문화재인 제25호 영산쇠머리대기와 제26호 영산줄다리기는 AI상황이 완전 종료된 후에 시연할 계획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원형을 전승하고 군민 화합 한마당의 장으로 펼쳐지는 3·1민속문화제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9년 화왕산 참사로 인해 처음으로 취소됐고,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취소됐고 이번에는 AI로 인해 취소됐다.

    3·1민속문화제는 1919년 3월 12일 밤 고 구중회 씨를 비롯한 24인이 결사대를 조직한 후 영산 남산봉에 모여 결사단원 맹세서에 서명하고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돼 왔다.

    이 문화재의 특징은 행사 한 달 전 동부와 서부에서 대장, 중장, 소장 등 장군 추대로부터 시작해 행사 당일에도 수만 관중이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신명에 의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다른 민속행사와 차이점이다.

    3·1민속문화제는 24인의 결사대가 조직돼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 경찰과 충돌한 역사가 있는 곳인 영산면에서 매년 3·1절이 되면 결사대원 24인 중 생존자를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성대히 개최해 온 것이 유래가 됐다.

    그러나 영산과 가까운 진주의 개천예술제와 밀양의 아랑제(1957) 같은 문화제 행사가 전국 각처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열리는 것을 보며 자극을 받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1961년 초 20여 명의 지역유지와 청년들을 중심으로 삼일문화향상회를 결성, 3·1절을 기해 3·1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10년간 이어온 3·1문화제는 본격적인 기금 조성을 바탕으로 11회 행사 때부터는 대회 명칭을 ‘3·1민속문화제’로 개칭하고 삼일문화향상회장과 민속문화제대회장을 분리해 본격적인 종합문화제로 변모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그리고 3·1민속문화제의 중심 행사인 쇠머리대기와 줄다리기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와 제26호로 지정(1969년)되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민속문화제로 더욱 발전하게 됐다.

    봄과 함께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가 본격화될 예정으로 있지만 AI로 인해 축제 개최 여부가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3·1민속문화제도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축제를 구경하러 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는데, 이번 행사가 취소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축제를 통한 지역민들의 화합의 장이 되고 중요무형문화재 원형을 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3·1민속문화제가 내년에는 취소되지 않고 뜻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병희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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