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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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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것이 승부처다 ⑤ 진주시장 선거

유권자 성향 ‘인물보다 경력’… 민감한 현안도 표심 좌우
공천 경쟁 등 선거판 구도
현 시장에 맞서 지역정치인 도전장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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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지방선거 진주시장 선거서 지역 이슈로 떠오른 진주의료원.


    6·4지방선거 진주시장 선거에 뒤늦게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가세하면서 구도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민선 5기 시정을 이끌어 온 이창희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강경훈(52) 진주시생활체육협회장, 김권수(54) 전 도의원, 김성택(58) 전 의령부군수, 박술용(49) 전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 특보, 조윤명(59)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새누리 후보를 비롯해 통합진보당 강수동(47) 후보, 무소속 강갑중(65) 전 도의원, 천진수(49) 전 도의원 등 여야 9명의 주자들이 도전장을 내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진주지역이 여당의 절대 강세지역임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도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이창희 시장을 포함한 6명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인다.

    야권에서는 최근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미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공천을 하지 않기로 선언한 데다 지역에서 거론되던 후보가 도지사 출마를 결정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후보를 낼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통합진보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결정,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여러 가지 당내 악재성 문제 때문에 얼마나 득표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이번 진주시장 선거전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면서 현역 시장에게 도전하는 형국이어서 그동안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해 왔으나 중앙부처 차관 등을 지낸 거물 후보가 갑작스런 출마선언을 하면서 선거판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등은 인물론도 많이 작용하고 있지만, 그보다 우선해 과거 경력 등 스펙을 중시하는 진주시민들의 표심이 역대 선거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강력 후보가 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아무리 중량감 인사라고 해도 지역기반이 거의 없이 깜짝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과연 선거판에 큰 변수가 될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많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전에 나선 지역 정치인들이 현직 또는 중앙 출신의 후보자에게 맞서 연대를 형성할지, 아니면 일정하게 강약 구도가 드러나면서 이합집산으로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지도 이번 선거의 관심사이다.


    ▲현직 수성 여부와 지역 정치인들의 도전= 민선 5기 시정을 무난히 이끌어 오면서 자신이 지향했던 산업문화도시로의 변모도 뚜렷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는 이창희 시장은 현재 매우 조용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대기업 유치 등의 공약을 지키고, 여타 기업 유치에 나서면서 일자리를 크게 늘린 데다 향후 수십 년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발전 동력도 많이 확보해 사실상 자신에게 도전하는 후보들을 압도하면서, 안정권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조윤명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최근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같은 구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물론 진주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뒤로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지만 일단 그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데다 중앙부처 차관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과 갑작스런 출마 선언의 배경에 지역 국회의원들과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 후 학교 동창들과 그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지역민들을 만나기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 전 행정부지사가 현재의 지지도나 인지도를 감안하면 과연 새누리당이 도입하는 예비경선, 즉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예비경선을 통해 3배수, 또는 4배수에 들어간다면 선거판은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지역 출신 후보군들의 행보도 많은 변수를 갖고 있다.

    이들은 우선 공천경쟁에 뛰어든 중앙 출신 인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새누리당 경선 과정의 공정성 여부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컷오프 어떤 영향이 있을까= 새누리당이 도입하는 예비경선, 즉 컷오프가 진주시장 선거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진주에서는 4배수까지 후보를 압축할 수 있어 싫든 좋든 현재의 후보 중 3~4명은 탈락하게 된다.

    결국 새누리당 공천자와 무소속, 야당 후보 등 4~5명이 본선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어떤 룰로 경선을 치를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의중 반영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이창희 현 시장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강경훈, 김권수 후보 등 지역 정치인들의 도전이 만만찮다.

    강 회장은 오랜 기간 정당에 몸담아 온 데다 덩치가 큰 생활체육협회장을 맡고 있는 점이 강점이고, 김 전 도의원은 일찍 정치에 몸담아 국회의원 보좌관 등과 도의원을 지낸 전력, 지난 지방선거에 시장후보로 출마한 경험 등을 내세워 공천을 향해 질주 중이다.

    김성택 후보도 풍부한 행정 경험 등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표밭을 다지고 있고, 박술용 후보도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주 출마 선언을 한 조윤명 후보의 행보는 큰 관심거리다. 중앙부처에서 특임차관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가 선거를 불과 두 달 반 정도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진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것은 뭔가 자신있는 요소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여서 향후 태풍의 눈이 될지 지역정가의 눈이 쏠리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김인수 씨는 입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출마를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등 지역이슈 문제=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 말고도 진주의료원 문제와 도청 서부청사의 입지 등 굵직하고 민감한 지역현안이 떠올라 있어 후보자들의 생각에 따라 표심의 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진주의료원은 특화공공병원으로 개원, 서부청사 문제 등은 거의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특별히 차별화되는 점은 없다. 하지만 후보들이 서부청사를 별도의 장소에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부지 선정, 행정절차 이행 등에만 수년이 소요돼 청사 건립이 크게 늦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인기성 발언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창희 시장은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공공의료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고, 여건이 된다면 시에서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특화된 공공병원 운영으로 진주와 서부경남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과 서부청사 개청 문제는 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여론을 수렴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강경훈 후보는 특화된 노인전문병원으로 재개원을, 서부청사는 신안동공설운동장에 신축을 주장하고 있으며, 김권수 후보도 진주의료원은 노인전문병원으로, 서부청사는 새로운 부지에 신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성택 후보는 노인 인구가 많은 진주의 특성상 노인전문병원 및 노인요양시설로, 다른 부지를 물색해 서부청사를 신축할 것을, 박술용 후보도 거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명 후보는 진주의료원은 경남도의 소유로 도가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실질적으로는 진주시민의 욕구와 희망에 따라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건립이 시급한 서부청사는 자신이 검토하고 있는 부지가 2~3군데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강수동 후보는 자신이 진주의료원 폐업철회진주시민대책위 공동상임대표를 맡아 활동해 왔던 만큼 일관되게 재개원을 주장하면서 이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갑중 전 도의원은 재개원이 아니라 진주의료원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특화된 노인병원으로, 서부청사는 진주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반드시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새누리당 공천신청을 포기한 천진수 전 도의원도 같은 입장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른 갈등 해소 방안과 전면 재개원 및 특화공공병원으로의 변화, 서부청사 신축 등의 정책과 공약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선거 전체의 대세를 가르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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