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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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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보 인물탐구] 새정치민주연합 정영훈

‘기업을 아는 경제변호사’ 강점 내세워 도전정신으로 승부
15년 활동 경험 살려 ‘사업하기 좋은 경남’ 조성 포부
경남의 균형발전 위해 5~6개 광역화도시로 재편 구상

  • 기사입력 : 2014-03-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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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훈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서 지역주의 타파로 새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성승건 기자/
     


    -왜 정영훈이 도지사가 돼야 하나

    ▲새정치와 새경남을 만들기 위해 도지사에 출마했다. 새정치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역주의를 깨뜨리는 정치이다. 정당과 대통령 후보는 대선에서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도지사는 도지사 선거에서 내건 약속을 지켜야 한다.

    또한 영남새누리당, 호남민주당의 지역주의는 도민들의 소득과 생활을 개선시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방권력인 도지사 및 자치단체장이 특정 정당으로 일색화되면, 중앙당과 지역 국회의원의 눈치만 살피고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선출직 당선권이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에 있다고 생각하며 오만해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홍준표 도정을 연장시키는 것보다 지방권력인 도정을 책임질 경남도지사를 바꾸는 것이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을 개선하고 새로운 경남을 만드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도지사로서 준비가 돼 있나.

    ▲제가 2012년 12월에 있었던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민주당 경선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저는 340만 경남도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다. 다만 제가 민주당 진주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당세가 약해서 시장은커녕 민주당 소속의 시의원 한 명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 자식들의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는 도정에 대한 관심과 경상남도의 여러 이슈에 대해 공부해 왔다. 행정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을 아는 경제변호사라고 감히 자부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정경험이 많아서 시장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을 도민의 입장에서 보고, 도정의 판단기준을 도민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자세가 확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도 그러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점은

    ▲홍준표 지사는 서울에서 국회의원에 낙선한 중앙정치인이고 박완수 후보는 공무원 출신이다. 다들 경험과 경륜에서는 저보다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저의 장점을 말해 보라면, 첫째로 기업을 잘 아는 경제변호사라는 점이다. 저는 15년가량의 변호사 생활 대부분을 기업활동에 매진했다. 벤처법률지원센터 대표변호사, 중국현지 통신회사 총경리, 그리고 현대아산의 전략기획팀장과 금강산개성관광 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도정은 정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도민들의 소득과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변호사로서의 장점을 살려 사업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려고 한다.

    또한 저는 진주에서 3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도민들의 애환을 많이 접했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들이 많이 잃어버린 ‘도민들의 고달픈 삶과의 소통’을 지속해 왔다. 도정을 맡으면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선거 쟁점(진주의료원, 도청 마산이전, 도청 서부청사 개청 등)에 대한 견해는

    ▲저는 일관되게 진주의료원을 폐업하지 말고 노인전문, 농촌질환 전문 등 특성화병원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훌륭한 의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적자 개선의 핵심대책이지 폐업이 능사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도청 마산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경남도청은 1925년 진주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1983년 지금의 창원으로 왔다. 도청 이전은 그렇게 쉽게 내놓을 공약이 아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남의 진정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경남을 5~6개의 광역화도시로 재편하고 장기적으로는 도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도청사 이전으로 지역유권자의 표를 얻어 보려는 것은 용기 있는 도지사의 모습이 아니다.

    밀양송전탑 문제를 지역주민들의 이기주의, 보상문제로 비판하는 의견이 있다. 제가 생각할 때 밀양송전탑 문제의 핵심은 보상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의 소외감이라고 본다. 밀양송전탑은 지방사무가 아니라 국가사무이기 때문에 도지사에게 정책결정권은 없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 일어난 큰 갈등이기 때문에 도지사는 갈등조정자,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도지사는 이것을 포기했다. 제가 도지사가 되면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당내 경선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이길 방책은 무엇인가

    ▲기본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 제가 생각하는 새정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서 당원들과 도민들의 믿음을 얻으려고 한다. 지난 19일부터 ‘경남319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민생현장이고 민원의 접점인 시·군청, 319개 읍·면·동 공무원들의 말씀을 듣고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경선룰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TV토론, 합동연설, 배심원 경선 등 어떤 방식을 하더라도 저는 선거인단의 지지를 얻어낼 자신이 있다.

    -경남도 발전 계획은

    ▲경남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도지사, 도를 없애는 도지사가 되겠다. 해당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경남은 5~6개의 광역화도시로 재편돼야 한다. 이는 단순히 행정의 효율성과 예산절감의 문제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경남도의 균형발전전략을 성공시키고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방행정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현재의 기초단체들을 광역으로 묶고 그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장기적으로는 도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제가 이번에 도지사에 당선되면 지방자치단체 구조개편의 발판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다.

    사업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겠다. 지난 15년간 저는 벤처법률지원센터 대표변호사, 휴대폰유통 중국현지법인 총경리, 현대아산 전략기획팀장 및 관광담당 중역 등의 경험을 쌓았다. 감히 ‘기업을 아는 경제변호사’라 자부한다. 경남을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그리고 각종 협동조합과 자영업자들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상생의 사업생태계’로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해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시장원리를 훼손하는 불공정거래는 철저히 막겠다.

    3무 경남을 만들겠다. 영남새누리당과 호남민주당의 지역주의가 고착되면서,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 개선에 이바지해야 할 지방자치가 ‘지역짬짜미’로 변질됐다. 인사청탁, 인허가청탁, 발주청탁을 통해 지역의 유력한 경제세력은 이권을 독점하고, 단체장은 선거에 도움을 받는 후진적인 ‘지역이익동맹’이 공고화됐다. 이를 막기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공무원, 전문가, 시민들로 구성된 ‘3무 위원회’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평가받고, 그 결과를 도민들께 공개하겠다. 인사비리, 인허가비리, 발주비리가 없는 3무 경남을 만들겠다.

    서부경남에는 항공산업국가산단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서 지지하고 완성하겠다. 경상대학교를 거점대학으로 육성과 함께 명문대학의 진주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겠다. 문화도시 진주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남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해 진주에 배치하겠다. 혁신도시 완성에 집중하겠다. 혁신도시의 구조적 완성을 위해 각종 공기업을 혁신도시에 집중시키겠다. 혁신도시의 기능적 완성을 위해서는 ‘나홀로 이사’를 극복하겠다.

    -인간 정영훈의 매력은(살아온 길 포함)

    ▲저의 인생을 한마디로 정리하라면 ‘도전정신’이다. 1986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동기들이 거의 대부분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 전두환 군사독재를 종식하기 위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법대학생회장,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한 지 11년 만인 1997년에, 제 딸이 4살이 되어서야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변호사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중국시장 개척에 달려 있다고 보고 2003년 중국에 건너가 휴대폰 판매 사업을 했다. 2006년 귀국하면서 남북한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세운 현대아산에 입사해 6년간 일하면서 전략기획팀장, 관광담당 상무 등을 지냈다.

    2011년 진주에 내려와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서울보다 좋은 진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그 도전이 성공할 때까지 굽힘 없이 매진할 것이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 그는 누구

    △1968년 사천출생(12월 20일) △1986년 대아고등학교 졸업(18회) △1989년 서울대법대 학생회장,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역임 △서울대법대 졸업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 합격 △2000년 벤처법률지원센터 대표변호사 △2003년 중국 현지 통신회사 대표 △2006년 현대아산 사내변호사 △2008년 현대아산 전략기획팀장 △2009년 현대아산 상무(금강산관광 총괄) △2011년 직장인작은권리찾기 대표 △2011년 정영훈 법률사무소 개업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출마(진주갑) △현 정영훈 법률사무소 변호사

    ☞ 약점과 한계

    행정·정치적 경험 부족
    낮은 인지도 극복 과제

    정 후보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당내 경선이 불가피하다. 최근까지 언론에 보도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본부장이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보이며 야권에서 선두자리를 지켰다. ‘기업을 아는 경제변호사’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김 본부장과의 맞대결에서 어떤 전략으로 공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행정·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 중국에서 개인사업 활동을 했고, 현대아산에 근무하면서 금강산관광 등 중역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행정과 연계한 경력이 미약하다. 또 지난 2012년 4·11총선 진주갑 선거에서 낙선해 첫 정치 입문이 좌절된 탓에 정치적 경력도 일천하다.

    낮은 인지도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2012년 총선에서 22.81% 득표율을 얻은 바 있어 진주지역에서 인지도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하지만 고향인 사천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가더라도 도내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조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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