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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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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것이 승부처다 ⑨ 밀양시장 선거

나노융합산단 육성·송전탑 주민 치유 방안 ‘최대 이슈’
후보들 한목소리로 “나노산단, 국가산단 확정 최선”
신공항 재추진 쟁점화… 해법 제시하며 적임자 자처

  • 기사입력 : 2014-03-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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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지방선거 밀양시장선거에서는 옛 밀양대 부지 활용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옛 밀양대 부지 전경. /밀양시 제공/


    밀양은 엄용수 시장이 사활을 걸고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 지역이라 예비후보들이 나노 국가산단 확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으며 6·4지방선거 밀양시장 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또 예비후보들은 765kV 송전탑으로 시민정서가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상처 입은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합과 소통의 적임자라고 자처하고 있다. 이 밖에 신공항 재추진, 밀양대 부지 활용 등에 참신하고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차기 밀양시장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해 표심을 잡겠다고 하고있다. 이번 선거는 나노산단 확정과 남부권 신공항 유치 등 밀양 발전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과 맞물려 있어 밀양의 문화와 역사, 지역정서를 잘 파악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노융합특화산단= 예비후보들은 정부가 밀양(나노) 특화산단에 대해 LH 등 사업시행자의 타당성 분석과 지자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산단의 유형과 개발규모, 입지, 개발시기 등을 향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는 발표에 대해서 저마다 국가산단으로 최종 결정이 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전 청와대 부이사관 출신인 박일호(새누리당·51) 예비후보는 “나노융합특화산업단지를 조속히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함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용(새누리당·63) 예비후보는 “밀양 나노특화산단은 정부가 100년 역사의 밀양대학을 내준 것에 대한 보상물”이라며 “국가 경제부처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밀양경제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국가의 중심 나노산업단지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박근혜 경제특보를 지냈고 STX그룹 고문으로 있는 이창연(새누리당·48) 예비후보는 “나노산단은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국토교통부, LH 등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와 산단 완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 성공적인 사업 완성을 이뤄 밀양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전 경남도의원인 김영기(무소속·52) 예비후보는 “나노산단이 조성되면 3조2800억 원의 생산유발과 1조7051억 원의 부가가치는 물론 2만8570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불러와 밀양경제를 책임질 50년 성장동력 산업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밀양을 나노융합산업의 메카로 구축하고 관련기업 유치로 일자리가 넘치는 활력 있는 밀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밀양새정치연구회 대표인 우일식(무소속·43) 예비후보는 “조속한 기일 내에 나노 국가산단이 완공돼 밀양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밀양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전 밀양축협조합장을 역임한 조현제(무소속·54) 예비후보는 “적극 추진해 밀양의 미래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공항 재추진 뜨거운 감자로 부상=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문제가 다시 불붙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해 확장해야 한다는 부산 지역민의 요구가 거세다. 대구지역은 향후 먹거리를 책임질 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의 지원과 발전 계획 등이 맞물려 밀양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염원하고 있다. 후보들은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적임자라고 자처하고 있다.

    박일호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결정과 관련해 더 이상의 갈등은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국가통합을 저해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진행 중인 남부권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와 기준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용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이 처음 대두될 때 근본적으로 국가의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차원의 문제였다”며 “국가정책 사업인 만큼 출발선상에서 원칙대로 밀양으로 확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창연 후보는 “2025년이 되면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어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새로운 공항건설이 요구된다”며 “대구, 경북, 울산 등 광역단체와 협동체제를 견고히 구축해 목숨을 걸고 밀양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후보는 “신공항 건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다만 입지선정 과정에서 지난 총선과 대선 때처럼 지역 간 갈등이 재발하는 사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일식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은 수도권의 경제 논리로 무산됐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공항 수요의 40%인 영남권에 반드시 신공항이 재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제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은 밀양 성장 미래동력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전탑 갈등해결 반대와 개별보상= 한전과 현지 주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송전탑 건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슈로 다뤄져 유권자의 후보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권 후보들은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한 국책사업인데다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한전의 송전탑 공사에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무소속 후보는 한결같이 반대하고 있다.

    박일호 후보는 “피해 주민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미 확정된 사업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부와 한전은 시민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와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용 후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특정인에 의한 송전선로노선의 변경 등 근원적인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연 후보는 “송전탑 공사는 경과지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포기하게 된다면 정부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이라며 “전력난과 미래를 생각하면 송전탑이 들어서는 게 맞지만 주민들의 생활터전과 안전을 고려하면 반대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영기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정부가 다수를 위해 소수를 일방적으로 희생시켜선 안 된다”며 “정부와 한전은 정신적 고통과 재산 피해를 준 밀양지역 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우일식 후보는 “9년 동안 생업을 포기한 피해 주민들의 위로금이 현장에 지원나온 경찰관의 밥값보다 적은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송전탑 문제의 핵심을 다시 재검토해야 하며 수박 겉핥기식 주민 위로는 안되고 진정성을 가지고 피해 주민들에게 다시 다가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제 후보는 “송전탑 건설로 건강권과 재산권이 많이 침해당했다”며 “한전은 선로를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변경하거나 지중화를 요구하는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대 부지 활용방안=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공약중 하나는 점점 침체돼 가는 밀양의 경제 활성화이다. 특히 밀양대학교를 삼랑진 부산대 캠프로 옮긴 이후 밀양의 중심상권이 크게 위축돼 밀양대 부지를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궁리에 예비후보자들이 분주하다.

    박일호 후보는 “밀양대 부지 활용방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경남도립 테크노대학, 폴리텍대학, 에너지기술대학, 연극영화특화대학, 밀양산업의 주요 분야인 농업의 발전을 위한 국립한국농수산대학(제2캠퍼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10대 미래 유망 성장 동력인 농업 관련 친환경 천연 농약연구소와 미생물 연료전지 연구소 등 연구단지로 활용하는 계획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용 후보는 “정보전문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영남권 중심 정보전문대학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연 후보는 “추진 중이던 보건의료과학대학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전문학교 재단과 접촉해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했다.

    김영기 후보는 “부지소유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나노융합R&D센터, 융합세라믹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기업유치와 더불어 기업체와 연계한 기술인력 양성으로 나노융합 메카로 양성할 계획이다”고 제시했다. 또 한국화이바, 밀양본차이나 등 관련 기업의 제품홍보 체험관, 도자기 체험관 등 기업지원을 통한 나노융합 메카 밀양의 위상을 만들어 가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일식 후보는 “옛 밀양대 학생수가 5000여 명이었는데 정부의 국·공립대통합추진 정책으로 부산대 삼랑진캠퍼스로 흡수돼 현재 밀양시 학생은 고작 5명만이 다니는 학교로 밀양대는 폐교되면서 밀양상권은 박살이 났다. 정부가 대학교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등록금 면제의 유럽명문대학을 밀양시 주도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조현제 후보는 “친환경 연구소나 부지를 전용해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하는 것이 밀양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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