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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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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필 때 피는 ‘벚굴’

하동군 고전면 섬진강 하구
제철 맞아 채취 한창
크기 20~30㎝서 40㎝까지 바다 굴보다 덜 비리고 담백

  • 기사입력 : 2014-03-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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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바다와 만나는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에서 채취가 한창인 자연산 벚굴./경남신문DB/


    벚꽃이 필 무렵 알이 차서 가장 맛있다는 ‘섬진강 벚굴’.

    남해바다와 만나는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에는 요즘 자연산 벚굴 채취가 한창이다.

    섬진강 하구 3∼4m의 물속에서식하는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처럼 하얗고 아름답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도리 신방촌 앞 섬진강 하구에서는 지난 1월부터 벚굴을 채취하기 시작해 산란기를 앞둔 4월 말까지 계속되는데, 쌀뜨물처럼 뽀얀 알맹이에 살이 올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는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잠수부가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강바닥이나 바위에 붙어있는 벚굴을 채취하는데, 크기가 작게는 20∼30㎝에서 크게는 40㎝에 이른다.

    벚굴 채취는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보통 10~15일가량 작업을 하며, 하루 4∼5시간 잠수해 300∼400㎏을 잡는다. 요즘 신방촌에서는 5명의 잠수부가 하루 1000∼2000㎏의 벚굴을 채취하고 있다.

    강에서 연방 건져 올린 싱싱한 벚굴은 바다에서 채취한 것에 비해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구워 먹으면 맛이 더 담백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특히 벚굴은 벚꽃이 피는 시기에 알이 차고 제맛을 내 섬진강변에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지금이 제철이다.

    벚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각종 비타민·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 속의 비아그라’로 불린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신방촌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며, 이곳 식당들은 요즘 생굴은 물론 구이·회무침·튀김·죽 등으로 요리해 판매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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