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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한국의 고대국가- 이홍식(김해시의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14-04-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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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 백제, 신라는 700여 년간 존재했던 고대국가다. 이들은 인접한 정치세력과의 충돌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왕권을 강화하고 찬란한 고대문명을 형성해 왔다.

    가야는 서기 42년 수로왕이 창국한 이래 500여 년간 번성했다. 국가사적 제341호인 대성동고분군에서는 북방 유물과 일본계 유물들이 무더기로 출토되고, 인근 봉황동유적에서는 추정 길이 20m가 넘는 가야시대 선박유물들이 발굴돼 당시 가야가 동아시아 해상 물류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역사는 ‘3국 시대’라 하는가? 가야사에 대한 문헌사료인 삼국유사에서는 가야국 10대 구형왕까지의 연표를 정확히 기록해 두고 있다. 하지만 규모도 작고 체계도 정비되지 않은 약소국으로 취급돼 고대국가로서 소외한다면 서기 400년 광개토대왕이 5만 대군을 동원해 가야와 낙동강 전투를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당시 가야는 강력한 왕권과 잘 정비된 관제로 엄청난 5만 고구려군과 대응했던 당당한 왕조국가였다. 고대 일본을 정벌해 나라를 세운 민족이 금관가야인이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야를 대표하는 성장동력은 제철산업과 해양교역이다. 그 중심에 철이 있다. 곳곳에 관련 유적들이 발굴되고 가야사 학술회의가 20년째 지속되고 있으나 이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해야 할 때다. 다행히 김해 대동, 상동 등지에서 철 생산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기에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제철 유적을 찾아 500년 가야문화의 진수를 증명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를 배우기 위해 사료(史料)를 이용하지만 사료는 남긴 자의 관점이 들어가 있어 공정한 사실 확인에 걸림돌이 된다. 이제는 신라 중심으로 기술된 역사를 재인식해 우리나라의 고대사는 가야를 포함한 4국 시대로 정리해야 한다. 그것은 대한민국 역사학자들의 책무라 생각한다.

    이홍식 김해시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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