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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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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인물탐구] 김명룡

학생·학부모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육현장 꿈꿔
독일 장기 교육정책 보며 우리나라 교육 변화 필요하다고 생각
공교육 정상화 위해 맞춤형 교육 실시·진로진학센터 설치 계획

  • 기사입력 : 2014-04-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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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김명룡이 교육감이 돼야 하나.

    ▲현재 경남의 공교육은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중 하나를 짚는다면 특목고 중심, 스스로 잘할 수 있는 학생들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반고 교육에 굉장히 소홀해졌다. 일반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사들의 교육역량을 강화시키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포함한 교육 가족들이 다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고 싶다는 사명감에 교육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경직된 사고를 가진 학생들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좀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시 말해서 국가가 필요로 하는 민주적 시민을 양성해야 된다는 교육자의 의무감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또 다른 계기가 됐다.

    지금과 같이 권위주의적인 일방통행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상호 소통해서 칸막이를 없애고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현장을 존중하고,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더라도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

    -후보들 간 단일화 필요성을 많이 언급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경남교육의 변화를 열망하는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한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단일화 일정을 특정해 최후 통첩하는 식의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보 간 정책 공조 간담회 등을 통한 방법으로 후보의 교육철학과 세부정책 등을 도민들에게 알리는 과정을 거친 후 합의 아래 공정한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또 경남교육을 걱정하며 새로운 변화를 희망하는 도민들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후보 간 단일화는 반드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며 꼭 성사되리라 믿는다.

    단일화의 최대 걸림돌은 유권자인 도민의 판단과 선택권을 무시하는 정치공학적인 후보의 개인적이고 계산적인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고영진 현 교육감이 지난 4년간 시행한 교육정책을 평가하면.

    ▲현 교육감의 교육 정책 중 범도민 독서생활화 운동은 창의적인 인재양성이나 자연스럽게 책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잘한 것이라 여겨지고 책 읽는 경남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교육감의 실정은 학력저하와 청렴도 하락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고입선발고사 도입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교육감 취임 후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팀 중심의 창의력 교육 강화’를 강조하면서 대학입시 선발방식도 수능성적과 내신 위주에서 벗어나 팀 중심의 창의력 교육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경남의 교육은 어떤가. 창의력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고입선발고사까지 만들어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물론 학력 수준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씻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기 전에 일관되고 좀 더 나은 교육정책으로 학력을 끌어올려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상급식 정책이 후퇴한다는 느낌이다. 원인은 무엇이고, 대안은 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무상급식정책이 원활하게 시행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필요한 만큼의 예산이 확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남만 하더라도 올해 경남도와 시·군에서 분담하기로 한 급식 식품비용 비율이 축소되면서 2014년도에 무상급식할 대상이었던 동지역 중학교 학생들이 무상급식에서 제외돼 유상급식에 머물고 있다.

    도민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 쉽게 알 수 있을텐데, 무상급식 문제는 경남도교육청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왜냐하면 경상남도의 예산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족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요즘 지자체마다 지역축제와 행사가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홈페이지에 지방재정 통계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광역시도의 5억원 이상, 기초 자치단체 3억원 이상의 행사와 축제는 모두 367건이었다고 한다. 행사와 축제에 3967억원이나 되는 돈이 투입됐지만 행사에서 얻은 사업수익은 1034억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행정부는 지역축제의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막는 데 전력한다는 입장까지 표명한 상태다.

    그렇다면 난립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최소화하고 그동안 지역축제에 들였던 비용을 급식비 예산으로 편성하는 건 어떨까. 무조건 예산이 없다고 하기 전에 좀 더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

    -도내 학생들의 학력이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낮다고 생각한다면 대안은.

    ▲도내 학생의 학력수준은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과 인성보다는 전시행정, 즉 행정을 위한 행정에 지나치게 치중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교사의 과도한 업무는 수업의 질 저하를 가져왔고 학생들의 학력은 낮아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학교 공교육의 정상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제가 교육감이 된다면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수준별 학생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진로진학센터를 설치할 것이다. 그리고 수업을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며, 불필요한 행사를 과감하게 줄이겠다.

    -인간 김명룡, 어떻게 살아왔나.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소 먹이는 일부터 쟁기질에 나무하기까지 농사일을 많이 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선친이 은행에 취직해 집안을 책임질 것을 당부해 마산상업고(현 용마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상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어머니를 설득, 농사일을 돕는 조건으로 창원대(당시 마산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어떻게 하면 가치있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답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 계속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밥 먹을 시간이 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고 곰같이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독일어 공부도 꾸준히 해 독일유학의 꿈을 키웠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몸소 체험이라도 하듯 독일 유학의 꿈을 이뤘다.

    독일에 유학하면서 통일 이후 독일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체험했고, 모든 국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마련돼 있는 사회적 안전장치를 많이 부러워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 정책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바람 앞에 등불처럼 너무도 쉽게 바뀌는 우리나라 교육이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도 절로 들었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1998년 7월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 2000년 7월 지방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채용됐으며 2004년 모교인 창원대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후 창원대 사회과학대학 행정대학원 부원장과 학생처장, 입학관리본부장,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국회입법지원위원, 경남도 행정심판위원, 한국비교공법학회장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사진설명]  김명룡 창원대학교 교수가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성승건 기자/



    ☞ 그는 누구

    △1963년 3월 25일 마산 출생 △1982년 마산상업고 졸업 △1987년 창원대 법학과 졸업 △1989년 동아대 대학원 법학과(법학석사) △1997년 독일 뮌헨대 대학원 법학과(법학박사) △2000~2004년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 △2004~2014년 4월 현 창원대 법학과 교수 △2008~2010년 창원대 사회과학연구소장 △2011~2013년 창원대 학생처장(종합인력개발원장·입학관리본부장 겸무) △2012년~ 미래창조포럼 상임대표 △2013년~ 한국비교공법학회 회장 △현 다살이교육 공동대표 △사단법인 민부정책연구소 이사장 등

    ☞ 약점과 한계

    초·중등 교육 이해 부족
    명쾌한 리더십 발휘 궁금

    대학 교육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초·중등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편안한 인상 때문인지 사람에 대한 평가를 너무 긍정적으로 한다는 평도 있다.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믿는 성격 때문인지 용장의 이미지보다 덕장의 이미지가 더 풍긴다. 자칫 찬반 논란이 강한 핵심사안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정리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스스로 사물에 대한 판단을 빨리 하는 게 단점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지만 실수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어 선거캠프에서 이 부분을 챙긴다고 한다.

    김 교수는 “다른 후보에 비해 초중등 교육의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현장 경험이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그들이 말하려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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