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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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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이의 선거여행] ④ 문자메시지, 소음이냐? 멜로디냐?

  • 기사입력 : 2014-04-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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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비빅 삑비…” 문자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소리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린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심야에도 울린다. 소음 그 자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즐거운 멜로디다. 주인에게 보고하는 정보다.

    이 소음과 멜로디는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모 정당의 당내 경선일이 결정되면서 문자메시지는 더욱 홍수를 이룬다. 앞으로 본 선거가 시작되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듣는 관점에 따라 소음이 되고 멜로디가 된다.

    선관위에 “이 문자를 막아 달라”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 온다. 흥분하여 “개××”라고 욕을 하는 분도 있다.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 공직선거법이 이를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필자는 이 소리가 듣기 좋은 멜로디로 바뀌었다. “주인예우”하는 소리다. 후보자의 정보를 보고하는 소리다. “주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문자를 받을 수 있겠는가? 언제 이런 예우를 받을 수 있을까? 주인이라면 이 정도의 소음은 참을 줄 아는 아량을 가져야지?” 하고 생각을 바꾸니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입장을 바꿔보자. 후보자가 얼마나 간절하면 이런 문자를 보낼까? 내가 후보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해가 된다. 후보자를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은 사인(私人)이며 동시에 공인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인이라면 선거에서는 유권자요, 후보자라는 공인이다. 선거는 국가기관 구성의 조직사무이며,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공적영역이다. 그러므로 후보자의 문자메시지 전송과 이를 받는 주인 역할은 사적영역이 아니다. 공인이라면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소음이 아니라 정보보고의 멜로디로 듣자. 기분 좋아지는 국민, 후보자를 배려하는 품격을 갖춘 주인이 되자. 품격 대한민국, 선거의 질적 수준을 높이자.

    석종근(창원시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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