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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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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선박직' 전원 생존…승객 두고 먼저 탈출

사무장·사무원 등 일반직은 실종 또는 사망

  • 기사입력 : 2014-04-19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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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세월호 선장

    선장·항해사·기관사 등 침몰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의 선박직 선원 전원이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수백명의 학생들을 뒤로 한 채 먼저 탈출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가 지난 18일 단독 입수한 탑승자 전체 명단과 생존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를 비롯해 선박직 15명은 전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 이씨 외에 선박직 생존자는 1·2·3등 항해사 4명, 조타수 3명, 기관장·기관사 3명, 조기장·조기수 4명이다.

    학생들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 때문에 배 밖으로 대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이 이들은 평소 익숙한 통로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했다.

    특히 선장 이씨는 첫 구조선에 몸을 싣고 육지에 도착함으로써 승객이 모두 대피할 때까지 배를 지켜야 하는 선장의 의무를 완전히 저버렸다.

    선사의 위기대응 매뉴얼대로라면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1항사는 현장지휘, 2항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항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했지만 모두 무시됐다.

     

    세월호 먼저 빠져나온 선장 영상 포착
    세월호 먼저 빠져나온 선장 영상 포착
    (서울=연합뉴스)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객을 태우고 팽목항에 도착한 구조선에서 이준석 선장(사진 맨 왼쪽)모습이 뉴스와이 영상에 포착됐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선장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16분께 물에 젖지 않은 상의 차림으로 함께 빠져나온 3명의 선원들과 구조선에서 내렸다. 선원법에는 선장은 승객이 모두 내릴 때까지 배에 남아야 하며 위급 상황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유명을 달리했거나 실종된 승무원은 주로 승객 서비스를 총괄하는 사무장·사무원들이었다.

    사무원 박지영(22·여)씨는 구명조끼를 학생에게 양보하고 승객의 대피를 돕다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는 한 학생의 걱정어린 물음에 박씨는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사무장 양대홍(45)씨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는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며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양씨는 실종돼 현재 생사가 불투명하다.

    사무원 정현선(28·여)씨와 세월호 불꽃놀이 행사 담당 김기웅(28)씨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었지만 같은 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세월호 승선 승무원은 모두 29명이다.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 실종자 6명, 생존자는 20명이다. 전체 승무원의 69%가 생존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중 75명(23%)만 구조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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