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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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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5월 어린이문예상> 심사평

“다양해진 글감·향상된 서술능력 읽는 맛 더해”

  • 기사입력 : 2014-05-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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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 환경이 나날이 악화돼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5월 어린이문예 응모 편수가 3600여 편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났다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경남신문사의 관록과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가족사랑, 체험학습, 야영, 애완동물, 교우관계, 컴퓨터 게임, 다문화가정, 환경보호 등 다양한 글감들이 다루어졌으며, 이야기의 서술능력이 예년에 비해 아주 많이 향상된 듯해 심사위원들 모두 뿌듯한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다. 좋은 교육 환경에서 오는 지적 향상과 체험의 다양화 덕분일 터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글도 많아 숙연했다.

    가장 큰 심사 기준은 경험을 얼마나 생동감 있게 표현했나, 얼마나 문학적으로 풀어나갔나 하는 점이었다. 물론 어른의 손때가 묻지 않아야 한다는 천진성은 기본이다. 논술, 독서 감상문도 많았는데, 어린이 문예상의 성격과 맞지 않는 글들이 있어 아쉬웠다.

    저학년 산문 최우수작 ‘축구’(김연수·김해 관동 2년)는 한 달간 영어학원 대신 축구를 하게 된 해방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공부 대신 축구를 만끽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담고 있는데 ‘공’이 자신 앞으로 굴러 올 때의 희열을 포착하고 표현해 낸 솜씨가 특별했다. 우수작 ‘내 동생은 장애인’(김하은·김해 주석 3년)은 진부해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사랑과 호소로 감동을 주었다. 우수작 ‘돼지국밥’(이윤서·창원 양덕 3년)은 새로 경험하는 음식 맛에 대해 세세하고 흥미있게 풀어나간 점이 돋보였다.

    고학년 산문 최우수작 ‘시간부자’(김도원·창원동산 4년)는 직장 나가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고학년답게 엄마의 부재에 대해 투정하기보다는 엄마를 이해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보다 성숙된 가족사랑의 표본이 될 만했다. 우수작 ‘뚱땡이 천사’(이정은·창원남양 6년)는 가족 사랑을 사회 사랑으로 확대해 나간 멋진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수작 ‘신호등’(이현주·창원 양덕 6년)은 문학성이 가장 돋보이는 글이었는데 세부 묘사가 조금 부족했다.

    저학년 운문은 상대적으로 조금 취약했다. 기본적으로 문장이 되지 않는 글이 많았고, 기본 문장을 갖춘 글은 아이다운 순수함과 진솔함이 부족했다. 어른들의 욕심이 덧칠되어 있는 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베껴 쓴 글, 동심은 없고 동심을 담는 그릇만 반질반질한 글들이 적잖았다.

    고심 끝에 농촌체험을 실감나게 그려낸 ‘농촌체험’(박서영·마산신월 3년)을 최우수작으로,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낸 ‘제발 구해주세요’(조은빈·김해 관동 2년)와 봄비 내리는 날의 느낌을 해맑게 그려낸 ‘봄비 오는 날’(이정후·창원 웅남2년)을 우수작으로 뽑았다.

    고학년 운문은 주제를 잘 살린 작품들이 많아 읽는 맛을 더했다.

    최우수작 ‘바다’(김지연·김해 관동 6년)는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느낌을 어린이의 시각 그대로 간결하게 나타내었다. 우수작 ‘봄날의 등산’(박수연·창원 용호 6년)은 꽃으로 단장한 봄 산 오르는 동심을 리듬감 있게 표현했다. 우수작 ‘병아리’(이성주·창원 삼정자 4년)는 가족의 소중한 자리를 일관성 있게 묘사한 점이 좋았다.

    <심사위원 이림 동화작가, 최미선 아동문학평론가, 류경일 동시인, 석성환 동시인>

    경남신문사 회의실에서 심사를 한 5월 어린이문예상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이림 동화작가, 최미선 아동문학평론가, 류경일 동시인, 석성환 동시인./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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