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새누리당 가덕도서 중앙선대위 회의… 뭘 노렸나

신공항 ‘부산 편들기’ 논란
부산시장 후보 총력지원 일환
대구·경북서 잇단 비난 성명

  • 기사입력 : 2014-05-29 11:00:00
  •   
  •  

    새누리당이 28일 부산시장 후보들이 신공항 최적지라고 강력 주장하는 가덕도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비난을 사고 있다. 밀양과 신공항 후보지를 놓고 엄청난 갈등을 빚었던 부산 가덕도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시장 출마선언을 이곳에서 하는가 하면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무산되면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공언할 정도로 강조하는 곳이다.

    따라서 신공항을 둘러싼 경남·대구·경북·울산과 부산 간 해묵은 갈등을 새누리당이 지방 선거 득표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오히려 논란을 재점화했다.

    새누리당이 신공항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경남과 대구·경북·울산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덕도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연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 총력지원을 위한 고육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부산을 제외한 경남 등 영남지역에서 신공항에 대해 반발하더라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당선 안정권’으로 본다는 오만한 발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경남 정치권과 경남도지사 후보자들 중 누구도 이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정치인들이 앞다퉈 비난 성명을 낸 것과는 확연히 대비됐다.

    이날 회의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새바지 마을에서 열렸다. 부산시는 가덕도 남동쪽인 이곳 앞바다를 매립해 신공항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가덕도에서 선대위 회의가 열리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고,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중앙선대위와 부산선대위가 연석회의를 갖는 이 자리가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사실상 첫 삽을 뜨는 날이라고 믿는다”며 가덕도 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가덕도 선대위회의를 놓고 당내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 가운데 부산 지역구인 김무성 의원과 외부에서 영입한 한영실 위원장을 제외한 5명의 선대위원장이 모두 불참했다. 다른 일정이 있었다는 게 표면적 해명이지만, 신공항 부지를 놓고 경남·대구·경북과 부산이 대립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27일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 개최를 추진하는 등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지역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28일 성명에서 “새누리당이 표를 얻으려고 중요 국책사업을 정쟁 도구로 이용했다”며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