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7일 (화)
전체메뉴

[사설] 김해시장 선거 과열 혼탁, 유권자가 두렵지 않나

  • 기사입력 : 2014-06-02 11:00:00
  •   


  • 6·4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김해시장 후보 간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 김해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김정권,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통합진보당 박봉열, 무소속 허점도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사실상 김정권, 김맹곤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진 양상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들 양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전문가들도 백중세라고 입을 모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 진영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공약을 쏟아내는가 하면 상대방에 대한 비난수위가 갈수록 높아져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선거 후 무탈할까 걱정된다.

    네거티브 전략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면 검증 차원에서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양 진영은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 최근 쓰레기 매립장 문제에서부터 현수막 부착 시비까지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모양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처우개선, 어르신 효도 수당 등 선심성 공약도 뒷감당이 우려된다. 이는 양 후보의 해묵은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양 후보는 10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맹곤 후보가 김정권 후보를 이겼지만 다음해 재선거에서는 김정권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정서가 강한 봉하마을이 위치하고 있어 당 차원의 기 싸움도 가세한 모양새다. 이래저래 이전투구 행태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김해시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는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다. 양 후보가 자신들의 장점이나 강점을 부각하기보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비방전에 열을 올린다면 곤란하다. 자칫 김해 시민들의 명예에 먹칠을 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 자질과 공약을 꼼꼼히 챙겨보길 바란다. 양 후보도 표심을 얻기 위해 비난의 수위를 높일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공약으로 승부하고 시민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그것이 승리의 길이다. 유권자들을 만만하게 보지 마라.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