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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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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 도정 인사,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 기사입력 : 2014-06-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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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도지사의 도정 2기를 함께할 인사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오는 7월 초 1~4급까지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이 예고돼 있는데다 6·4지방선거 후 단체장이 바뀐 곳이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9곳에 달해 부시장, 부군수로 누가 갈지 관심이 높다. 또 공석인 정무부지사, 정책단장, 대외협력관과 산하 출자출연기관 인사까지 겹쳐 그 폭이 만만찮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른 논공행상 전쟁도 물밑에서 진행 중일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매번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사가 만사다. 구미속초(狗尾續貂)란 말이 있다. ‘앞뒤가 서로 어울리지 않고, 벼슬자리를 함부로 준다’는 뜻이다. 이참에 경계해야 할 고사성어다.

    홍 지사는 당선 후 지난 9일 첫 실국원장회의에서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도민과 함께 즐거워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도정을 펴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인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지역 민심이 모아질 수도, 갈라질 수도 있다. 또 홍 지사는 서열과 경력 위주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철저히 일과 능력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백 번 옳은 말이다. 일 중심의 조직 개편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차기 도정의 성공 열쇠다. 당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챙겨주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 있으나 공직이 ‘보은’의 도구가 돼선 안 될 것이다.

    홍 지사의 차기 도정 4년은 ‘경남미래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신성장 동력개발과 서부권 개발 등 어느 하나 만만치가 않다. 이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 우리는 선거 후 승자들의 자리 잔치를 익히 보아 왔다.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벌써부터 이런저런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선거공신 명부’가 떠돈다는 말도 들린다. 홍 지사는 주변 인물의 기대를 챙겨줘야 하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도 발탁해야 하는 인사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른 도정은 바른 인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4년 내내 엉클어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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