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7일 (화)
전체메뉴

[기고] 경남관광공사 설립이 필요하다- 장동석(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4-06-25 11:00:00
  •   
  • 메인이미지



    세월호 사건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부산과 제주지역에는 1만8000명의 암웨이 중화권 인센티브 관광단이 방문해 해당 지역 관광업계와 유통업계에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은 면세점 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데, 이번에 암웨이 관광단이 4차례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의 경우 방문기간 중 매출액이 평소에 비해 약 20배가 넘게 증가했다. 제주도에만 이 방문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80억원에 이르고 우리나라 전체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무려 4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있다.

    2013년 10월 이후 2014년 7월 초까지 중화권 인센티브 관광단의 방한 기록을 보면, 신화생명보험 1만명, 산둥진딩수생태공정 1만명, 우센지 2600명, 크리티나 3000명, 완메이 6000명, 암웨이 1만8000명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 방문단이 경남을 방문한 실적은 전무하다.

    범위를 확대해 경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관련 통계를 살펴보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방문객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경남을 여행한 외국인은 60만명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지난해 말 경남개발공사 내에 관광사업본부가 설립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경남관광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일 게다. 수도권과 제주도에만 머물다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을 도내에 적극 유치하고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게 하여 우리에게 그들이 더 이상 그림의 떡이 아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물론 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본부의 역할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내국인 관광객의 유치, 국제회의 유치 및 마케팅 지원, 도내 관광자원 및 관광상품의 개발, 지역축제 개발 및 활성화 지원, 지역 관광산업 발전 지원 등도 주요 업무이다.

    미래 경남의 관광 진흥을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역할 이외에도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조사 및 연구, 관광객에 대한 안내 및 홍보, 관광종사원 교육, 도내 관광사업체 창업 및 경영개선 컨설팅, 신규 관광단지 개발 및 분양의 업무가 통합되어 일사불란하게 효율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이러한 업무들을 현재의 도 문화체육관광국과 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본부 체제로는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담당공무원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잦은 보직 순환으로 전문성과 일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공무원의 직업 속성상 진취적이기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본부는 충분한 병력도 변변한 무기도 없이 무한 관광경쟁의 전쟁터에 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단 경남관광공사가 설립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게 되면 추후에 면세점, 컨벤션센터 및 컨벤션뷰로, 시티투어, 유스호스텔 관리 및 운영의 업무도 통합해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 경남관광공사가 경남발전을 진취적이고 합리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된다.

    장동석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