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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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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375) 제6화 인형의 집 35

“자기도 가꾸면 일류 멋쟁이야”

  • 기사입력 : 2014-07-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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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수영장 물에 머리까지 담갔다가 일어섰다.

    “따뜻한 나라에서 물이 왜 차갑겠어?”

    장대한은 이윤자와 함께 30분 정도 수영장에서 놀았다. 이윤자는 처음에 수줍어하고 낯설어했으나 금방 즐거워했다. 아이들처럼 물장구를 치면서 깔깔거렸다. 장대한은 그녀의 풍만한 몸을 샅샅이 살폈다.

    “나 흉하지?”

    이윤자가 장대한의 시선을 의식하고 물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 몸… 나이 먹어서 보기 싫잖아.”

    “그렇지 않아. 윤자는 충분히 예뻐.”

    장대한이 물속에서 이윤자를 껴안았다.

    “어머머.”

    이윤자가 깜짝 놀랐으나 싫어하지 않았다.

    “밥이나 먹으러 갈까?”

    “응.”

    수영장에서 나와 타월로 몸을 닦고 반바지를 입고 식당으로 향했다. 방갈로 사무실 앞에 식당이 있어서 투숙객의 아침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윤자는 흰색의 민소매 셔츠와 흰색의 반바지 차림이 잘 어울렸다. 선글라스까지 쓰자 시장아줌마가 아니라 멋쟁이 미시족 같았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이윤자에게 보여주었다.

    “어머.”

    이윤자가 놀라서 탄성을 내뱉었다.

    “왜?”

    “내가 아닌 것 같아.”

    이윤자가 감탄하여 말했다.

    “자기도 가꾸면 일류 멋쟁이야.”

    장대한은 이윤자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아침식사는 계란 프라이와 태국식 볶음밥, 베이컨, 주스, 과일 등이었다. 장대한은 이윤자와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태국은 한국보다 낙후되어 있었다. 그래도 시내는 빌딩들이 솟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방갈로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코끼리 트레킹 장으로 갔다. 코끼리를 타고 광장을 한 바퀴 도는 건데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관광객들 중에는 한국인들도 있었다. 장대한은 이윤자와 함께 코끼리를 탔다.

    “어머.”

    이윤자는 코끼리가 걸음을 떼어놓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코끼리가 몸집이 거대했기 때문에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등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떨어질 것처럼 흔들렸다. 그래도 한 바퀴를 무사히 돌았다.

    코끼리를 탄 뒤에 야자수 열매를 사서 물을 마셨다. 야자수 열매의 물맛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식물원에도 들어가 남국 특유의 식물과 꽃을 구경했다. 식물원에는 수만 종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장관을 이루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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