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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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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협의회 간담회 무슨 말 오갔나

시 “진해엔 첨단산단”… NC “마산 원해” … 진해위원 “시민우롱”
창원시, 대학 유치·재료연구소 제2캠퍼스 조성등 계획 발표
진해지역 위원 “축구장 허물 땐 예산낭비·축구인 반발 예상”

  • 기사입력 : 2014-07-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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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봉(왼쪽)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 시민협의회 회장과 배석현 NC다이노스 단장이 15일 오전 창원시 3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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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실 창원시 경제재정국장이 15일 오전 창원시 3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협의회 간담회에서 진해 육대부지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NC 새야구장 입지 새국면

    창원시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할 새 야구장 입지 문제해결을 위해 15일 창원시청 제3회의실에서 열린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시민협의회(이하 시민협의회)’에서 새 야구장 입지로 정한 육대 부지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이하 첨단산단)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구단과 진해지역 위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진해지역 위원들은 배석현 NC다이노스 야구단 단장의 구단 입장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육대부지에 첨단기술단지… 야구장 입지 새국면= 정충실 창원시 경제재정국장은 이날 첨단산단 조성계획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부지는 진해구 여좌동 924-1 일원 32만5276㎡(9만8544평)로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육대부지를 포함하고 있다.

    정 국장은 “시의 경제부문을 담당하는 국으로서 육대부지에 이런 프로젝트 사업을 하고 싶어 (새 야구장)대안으로 제안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의 질타에 “야구장이 안 되면 이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안이다”고 한발 물러났다.

    일부 위원들은 시의 갑작스런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 계획 발표에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원들은 “야구장 부지는 시의 방침대로 그대로 두고 이런 사업을 해야 하는게 맞다. 이런 제안은 야구장 입지문제가 결정돼야 논의할 수 있는 사업이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시의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 제안이 야구장 입지선정에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한 위원은 “이 제안은 야구장 대안으로 나온 것 같은데, 육대부지가 아니면 이런 프로젝트를 할 만한 부지가 없는지 궁금하고 이런 것은 시장 의지가 중요한데, 단순한 구상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 사업은 주력산업의 첨단기술개발과 미래성장동력산업 발굴을 위해 예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육대부지를 활용하면 집적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곳이 안 되면 시가 부지를 구입해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NC단장 무슨말 했나= 배석현 NC다이노스 단장은 새 야구장 입지는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접근성과 시기성뿐만 아니라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마산야구의 역사적인 상징성도 중요한 잣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완공 기한은 2017년 3월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최소한 내년 3월에는 착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 NC측의 입장이다. 당초 KBO와의 약속은 2016년 3월에 새 야구장을 완공하는 것이지만 입지가 결정되면 KBO 이사회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1년에 70일만 쓰는 야구장이 아니라 야구장에서 캠핑, 결혼식, 콘서트도 할 수 있는 복합체육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화합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야구장이 될 수 있다”며 “입지문제가 해결되면 야구장 설계단계부터 구단이 참여해 부산보다 더 좋은 명품도시 창원을 야구장을 통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육군대학 부지는 왜 안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곳의 입지가 잘못됐다는 소리는 못한다. 야구는 파트너와 관중이 있어야 하는데, KBO에서 접근성과 그린벨트 해제 등 완공기한 등의 문제를 들어 의결(육대부지로 결정되면 타 프로구단에서 경기를 하지 않겠다)했고, 팬들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는데 그 의견(야구장 마산에 조성)에 공감했다”며 “창원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좋은 결론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NC측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연고지를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많은 논의를 통해 입지문제에 대한 결과가 (그렇게)나오면 논의를 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진해지역 위원들은 NC측이 접근성과 흥행성 문제를 들어 육대부지를 배제하는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홍성철 위원은 “현재 마산야구장에 창원·진해지역 시민들이 잘 안 가는 이유가 교통체증때문으로 전국 대부분의 야구장이 시외곽지역으로 가는 것도 그런 연유이다”며 “육대부지는 마산, 창원, 부산, 밀양 등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이 갖춰지고 경제자유구역과 신항 등의 발전으로 향후 인근 지역의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인데, NC측이 이런 것을 모르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또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갖춰져 있는 천연잔디 국제규격 축구장을 부수고 야구장을 조성하는게 예산절약인지 의문이고, 축구인들의 반발이 예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향후 계획은= 시민협의회는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정리하고 미진했던 의견은 메일로 다시 받아 정리해 창원시장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후속 시민협의회 개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새 야구장 입지문제에 대한 시민협의회 역할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새 야구장 입지 문제로 지역간 갈등이 더 이상 지속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며 이달말까지 새 야구장 입지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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