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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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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우리 교육이 나아갈 길을 논해 본다- 류성기(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7-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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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교육은 변화해야 한다. 교육은 교사들만으로는 잘 변화하지 않는다. 교육부만으로도 그렇다. 국회, 중앙 행정부를 비롯한 전 국민이 변해야 가능하다. 이제 우리 교육의 변화 방향을 국민 의식의 변화, 정부 태도의 변화, 교육제도의 변화, 평가제도의 변화, 교사의 변화, 수업 방법의 변화 등 여섯 가지 관점에서 알아보겠는데, 여기에서는 처음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첫째, 교육의 변화는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책임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든 국민이 교육에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 책임을 교육부나 교사에게 돌리곤 했다. 국민 모두가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와 같은 경우는 교육 문제를 교사는 교사의 문제, 학부모는 학부모의 문제, 정부는 정부의 문제, 사회는 사회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도 교육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국민이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해결해 가는 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내 자식만 공부 잘하면 그만이다’라는 편협한 의식에 대한 변화를 가져야 한다. 내 자식만이라는 소아적인 시각을 넘어, 교육을 통한 국가 미래 창조라는 대승적 의식을 가져야 한다. 교육은 나라를 끌고 가고, 밀고 가는 인재를 양성해 내는 것이다. 그렇게 양성된 인재들이 대한민국을 힘이 있는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 혼자만 잘 된다고 해서 내가 힘이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잘 될 때 나도 힘이 있게 되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의 목적은 전 국민을 핀란드 발전의 힘으로 키워 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모든 학생들을 대한민국 발전의 힘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의식으로 교육을 실현해 가야 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교사를 존경하고 신뢰해야 한다. 요즈음 교권이 추락해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대한 의욕이 저하됐다. 열정이 저하된 교사에게서 어떻게 좋은 수업과 생활지도가 나오겠는가. 부모가 교사를 무시하는데 어찌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지 않겠는가. 또한 선생님을 무시한 학생이 어찌 그 선생님에게 수업을 제대로 받겠는가. 학부모의 교사 무시는 누워서 침 뱉기다. 교사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낼 때 교육이 잘 되는 것이다.

    둘째, 정부(교육부) 행정가들의 사고가 변해야 한다. 정부는 교육을 위해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2014년도에는 전체 예산 357조4000억원 중에서 교육 예산이 50조8000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4.21%나 된다. 하지만 변해야 할 것은 교육 운영에 대한 사고이다.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교육제도를 구안하고, 이를 검토 수정해 운영해 가야 한다. 현재까지는 일선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해도 이를 무시하면서 강압적으로 실행하는 것들이 많다. 최근 국립대학에서의 무작위추첨 방식의 총장후보자 선출 방식, 교수들이 논문을 많이 써 성과를 올려도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교수들이 발생하는 성과연봉제의 ‘C’ 등급제도, 중등학교의 성취도평가 및 성과급제도, 교사평가제도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음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교육 정책 수립과 지속적 시행이 필요하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새로운 정책, 앞선 정부와 다른 정책들을 내놓는다. 학교 교육과정, 대학 입시제도가 그렇다. 이러한 변경으로 교육은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고, 큰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류성기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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