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도전 경남! 더 큰 미래로] 현장을 뛰는 사람들 ④ 변태안 마창국화수출농단 대표이사

“국산 국화 ‘백마’ 250만본 수출할 때까지 달려야죠”

  • 기사입력 : 2014-08-04 11:00:00
  •   
  • 메인이미지
    화훼분야 신지식인인 변태안 마창국화수출농단 대표이사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양전농장 내 국화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전강용 기자/
    메인이미지






    40여년간 국화만 바라보고 외길을 걸어왔다. 변태안(59) 마창국화수출농단 대표이사. 국화재배의 시배지이자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창원지역에서 그를 ‘국화 박사’라고 서슴없이 부르는 이유다. 국화의 명품화에 기여하고 일본 수출을 통해 국화를 세계화하는 데 앞장서 1999년 화훼분야 신지식인농업인상을 수상했다.

    그가 국화를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는 곳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오서리 양전농장이다. 비닐온실 2곳(4957㎡)에서 심는 시기와 품종을 달리해 연간 5번을 수확하는 2.5기작을 하고 있다.

    변 대표는 “일본 수출을 목표로 한 재배형태로 일본의 3월(춘분절), 8월 (오봉절), 9월(희간절), 12월 등 일본 꽃 소비 최고 성수기에 맞춰 수확해 수출하는 형태이다”고 설명했다.

    주 품종은 국내 육종품종인 ‘백마’이다. 선명한 색상과 뛰어난 꽃과 볼륨감, 긴 절화 수명으로 국화종주국인 일본에서 호평 받고 있는 품종이다. 수입산 품종 재배 시 문제가 됐던 로열티 문제도 해결되고 국내 육종품종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아픔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으로 지난 4월 경남도청 분향소에 3개 단체(마창국화수출농단, 경남절화연구회, 가고파축제위원회) 이름으로 국화 3000송이(230만원 상당)를 기증하기도 했다.

    ◆최첨단 온실에서 명품 국화 재배= 변 대표의 국화재배 온실은 공기열난방시스템과 양액재배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온실이다. 양액재배란 양분이 들어 있는 물비료로 국화를 재배하는 방식인데 토경재배보다 연작이 수월하고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어 인건비도 절약된다. 공기열난방시스템은 초기비용이 많이 들지만 기름값이 1/4정도 감소되기 때문에 2~3년 정도면 설치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고품질 규격 수출농산물 생산을 위한 현대화 시설을 지원하는 등 창원농업기술센터의 기여도 컸다.

    무인방제 시설, 저온저장 시설과 함께 그린음악시스템을 설치해 식물의 호르몬 작용을 돕고 지중냉난방시설, 다겹보온커튼, 배기열회수장치 등 에너지 절감시설을 갖추는 등의 시설현대화로 최고 품질의 명품 국화를 생산하고 있다.

    변 대표는 “국화의 생육 주기는 110~120일로 한번에 12만본씩 심어 연간 생산량이 60만본(3억원 상당) 정도이다”며 “일본 수출 조건이 까다로워 국화 한 본의 길이는 90㎝, 잎은 28장 이상이 돼야 하며, 마지막 잎이 꽃봉오리를 감쌀 정도일 때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꽃이 빨리 피지 못하게 하기 위해 40~50일 정도는 밤에 불을 밝히는 전조 재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경 딛고 10년째 국화 수출= 변 대표는 고교 졸업 후 1973년도에 국화재배와 인연을 맺었다. 자형과 함께 창원 팔룡동 주변에서 15년간 국화와 함께 했다. 하지만 역경도 많았다. “국화를 처음 재배하던 시기에 오일쇼크가 왔었죠. 온실에서 키우던 국화의 생육온도를 맞추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해와 장작난로를 피웠는데 연기 때문에 절반이 죽어버렸죠.” 이뿐만이 아니었다. 1980년대는 병충해로 인해 키우던 국화를 모두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그때의 아픔이 지금까지도 남아 변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도 병충해다.

    그러던 중 1991년 그의 고향 근처인 진전면 오서리 양전농장으로 이전해 본격적으로 규모 있게 국화재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1995년 마산 최초로 국화종주국인 일본에 공식적인 첫 수출 기록을 남겼다. 3만본을 수출했는데 일본의 평가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농가의 반발로 통관 클레임에 자주 걸려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그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1995년, 1999년, 2010년, 2011년 국화 수출탑을 받았다. 농가 반발은 고품질 국화로 대응했고, 가격파동으로 내수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높아 적자를 보는 게 눈에 보이는데도 바이어와의 약속을 지킨 덕분이다.

    지금까지의 수출실적은 약 100만본에 55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45만본을 심어 30만본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 양액재배 달인= 그는 국내 육종품종인 ‘백마’를 재배하고 있다. 백마는 2002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개발해 2006년부터 농가에 보급됐고, 변 대표는 2008년 백마를 접했다. 주변 농가에서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그는 큰 어려움 없이 백마 재배에 성공했다. “국화 품종은 특성이 달라 그런 부분을 잘 알아야 하고, 그래서 심는 시기와 온도 관리도 다르게 해야 하는데 여름철 꽃인 백마에 대한 농가의 인식이 부족해 재배에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2002년부터 본격 도입한 양액재배도 농가의 시행착오가 많았다. 대부분 어떤 비료를 얼마만큼의 비율로 물과 섞어주느냐에 따른 실패였다. 그는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양액재배를 하고 있는 곳에 직접 가서 기술을 배웠다.

    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경상대 최고 농업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에서 70여 차례 전문기술교육을 받았다. 또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지를 견학하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또 품질향상을 위한 자료수집 및 경영일지 기록을 분석해 양액 급배액 등 재배환경을 매일 점검하는 등 생리장해를 사전에 예방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변 대표는 인근 농가에 자신의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전문교육 등으로 습득한 지식을 국화재배농가에 전달하는 등의 기술 공유로 기술평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수출국화 재배농가를 수시로 방문해 현장 컨설팅도 하고 농업인 견학장소 제공 및 교육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국산 ‘백마’ 수출길 넓혀= 마창국화수출농단은 지난 4월 23일 창원시농업기술센터와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과 국내 육성품종 국화 수출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마창국화수출농단은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에 연간 국화 80만본(34만달러 상당)을 공급해 수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창국화수출농단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삼진지역 등에서 170만본 정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중 60%인 120만본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변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백마’ 재배가 확산될 경우 수입품종 재배에 따른 로열티 부담 감소와 국내 육종품종 우수성을 세계에 크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며 “개인보다는 ‘국화수출 250만본’ 달성 등 전국 최고의 농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 변태안 대표이사 약력

    △1955년 마산 출생 △경상대 최고농업경영자과정 수료 △전 경남절화연구회장 △마창국화수출농단 대표이사 △가고파국화축제위원회 위원 △1995년 국화수출탑 수상(마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1999년 국화 수출탑 수상(진동농업협동조합장) △1999년 화훼분야 신지식농업인상 수상(농림식품부장관) △2010년 경남도 농수산물수출탑 10만불탑 수상(경남도지사) △2011년 농산물수출탑 수상(진동농업협동조합장) △2011년 가고파국화축제 유공자 표창(창원시장)△2013년 새농민상 수상(농협중앙회)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종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