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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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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물 먹이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시신 훼손도

어쩌나… 잔혹해지는 10대들의 범죄
김해 ‘여고생 살해 암매장’ 사건
재판 과정서 범죄행각 드러나

  • 기사입력 : 2014-08-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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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김해 여고생 살해 암매장 사건 과정에서 토사물을 먹이고 끓는 물을 붓는가 하면 살해 후에도 불을 붙이고 시멘트로 덮는 등 잔혹한 수법이 알려지면서, 갈수록 악랄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5월 7일자 6면 보도)

    5일 창원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여고생 A(15)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B(15)양 등 10대 3명과 C(24)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과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D(25)씨 등 4명은 대전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들이 저지른 참혹한 범죄행각이 속속 드러났다. 이들은 가출한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았다. 번갈아가며 싸움을 시키거나 집단 폭행했고, 사발에 소주를 부어 강제로 마시게 한 후 토하면 토사물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이들은 A양에게 끓는 물을 붓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4월 10일 A양이 숨지자 이들은 A양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하고 창녕군 대지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그 과정에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이기도 했고,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뿌리고 돌멩이와 흙으로 덮었다.

    창원지법은 현재까지 3번의 재판을 진행했다. 김영대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해 법정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B양 등 3명은 미성년자여서 법정최고형이라 해도 단기 5년, 장기 10년에 불과하다.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했다. 나쁜 일이라는 인식이 없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며 “청소년이다 보니 죄의식도 없고 쉽게 풀려나니까 다시 범죄에 빠져든다. 더 이상 학교와 학부모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시민사회와 종교계 등 사회 전반적인 공론화를 통해 청소년을 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청소년 강력범죄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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