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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고도비만 급증, 적극적인 해결방안 필요- 박경훈(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9-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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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 지구적 전염병’으로 선언할 정도로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비만이 국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비만 치료와 예방에 힘쓰고 있다. 다행히 OECD 국민의료비 통계(Health Data 2014)에 따르면 우리나라 과체중·비만 인구 비율은 31.8%로 이웃한 일본(23.7%)과 함께 최하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2년간(2002~2013)의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20~30대 젊은 층의 고도 또는 초고도 비만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부터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한 패스트푸드의 소비 증가와 자동차 중심의 비활동적 생활습관에 따른 신체활동량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만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이나 남미 국가들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현 추세대로 젊은 층의 비만율이 계속 증가한다면 머지않아 국가의 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비만 문제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를 교훈 삼아 사전예방적 차원에서 젊은 층의 주요 비만 원인이 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등에 의한 불균형적 영양섭취와 자동차 중심의 비활동적 생활습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개선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는 모든 정책에서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른바 ‘Health in All Policies(HiAP)’ 개념을 보건복지부뿐만 아니라, 범정부적 차원에서 적극 도입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공공정책은 비만과 같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사전에 예방 또는 최소화하고,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해야 된다.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중요하다. 탄산음료를 만드는 세계 최대 음료업체는 활력 넘치는 건강한 삶, 교육, 물관리, 공동체 재활용 등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지원을 위해 많은 재원을 기부하고 있다.

    미국의 한 건강의료품 업체는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Robert Wood Johnson Foundation)을 설립해 미국인들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ctive Living Research 사업 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 기업의 사례처럼, 국민들의 신체활동 감소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동차, 인터넷, 스마트폰 등과 관련된 국내 기업들도 보행,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 중 신체활동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사업이나 환경조성사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면 어떨까 한다.

    대학도 학생들의 비만과 건강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캠퍼스 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거나, 보행전용구간을 확대하는 방안,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을 설치하고, 다양한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가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졸업기준에 일정 수준 이상의 운동 능력, 예를 들어 수영을 1km 이상 할 수 있는가를 포함한다면 어떨까?’ 농담 삼아 질문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20~30대 젊은 세대들의 비만율 증가는 단지 스쳐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는 우리들의 미래 세대를 위해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경훈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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