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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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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 화물연대, 대우조선서 고공농성

지회장 등 2명, 30m 타워 올라가
구간별 운송료 20% 인상 요구
사측 “업체들과 개별 협상” 방침

  • 기사입력 : 2014-10-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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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 경남지부 거제·통영지회는 6일 새벽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L안벽 서비스타워(높이 30여m)에서 고공농성에 돌입, 운송료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박준민 거제·통영지회장, 진철규 경남지부장 등 조합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옥포조선소 매립지에서 열정교를 통해 밀고 들어가 경비원 2명의 저지를 뚫고 박 지회장, 진 지부장 등 2명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사실을 경비원들로부터 보고받고 서비스타워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전 8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에게 내려오라고 설득하고 있으나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조합원 100여명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사정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운송료를 5% 삭감한 데 이어 올해 8월에 유류 연동제 적용 추가로 2.5% 삭감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배차거부에 돌입, 회사 주변 국도 14호선 양측을 화물차로 점거했다.

    박준민 지회장은 “1년 매출액 1억원을 기준했을 때 1인당 750만원 이상 손해를 보는 셈”이라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운송료를 삭감한 결정을 취소하고, 구간별 운송료 20%가량 인상 등 19개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화물연대가 아닌 개별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기에 화물연대와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류 가격 변동에 따라 운송료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지역의 다른 조선소도 같은 상황”이라며 “운송 거부가 길어지더라도 물류 운송이나 선박 건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화물연대 측은 “물류운송위탁계약업체와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대우조선해양에서 오는 12월 위탁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결국 지입차주들과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돼 피해를 입게 된다”며 “반드시 원청이 참여한 3자 협의가 선행돼야 농성을 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내 트레일러는 전체 120여 대이며, 현재 60여 대가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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