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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고졸시대, 이젠 ‘취업 질’ 높일 때

특성화고 취업률, 대학진학률 역전

  • 기사입력 : 2014-10-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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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 “대학보다 취업”

    올해 취업 44.2% vs 진학 38.7%
    ‘고졸 취업’ 사회적 불신 줄어
    “취업하려고 특성화고 입학해요”



    좋은 일자리는 아직…

    공공기관·금융권 등 취업 ‘별따기’
    中企는 근로조건 열악해 지원 기피
    대졸자와 임금 등 차별도 여전



    “학생들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데 채용인원이 많지 않네요.” 하재윤(창원기계공고 3학년 담임) 교사는 15일 창원기계공고서 열린 ‘특성화고 채용박람회’에서 제자들의 취업상담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기 때문이다.

    ◆고졸 취업 인식이 달라졌다= 2014년 2월 경남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종합고 포함) 취업률은 49.2%다. 2010년 13.8%, 2011년 21.3%, 2012년 36.5%, 2013년 44.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2년 19.2%에서 올해 44.2%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이들 학교의 대학진학률은 2011년 61.5%에서 2014년 38.7%로 하락해 고졸 취업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기계공고의 경우 2011년 졸업생 559명 중 취업자 128명(22.8%), 대학진학자 393명(70.3%)이었다가 2014년 2월 졸업생 549명 중 취업자 415명(77.7%), 대학진학자 119명(21.6%)으로 역전됐다. 현재 3학년의 62.2%가 취업을 확정지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남교육청 직업담당 송기호 장학사는 고졸 취업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면서,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했다. 송 장학사는 “몇년 전만 해도 대학 가려고 전문계고(현 특성화고)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취업하려고 입학할 정도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정부의 고교 직업교육 선진화 사업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기업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괜찮은 일자리는 되레 줄어=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괜찮은 고졸 일자리가 부족하면서 일자리 매칭이 미흡한 실정이다. 학생들은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권 등의 취업을 기대하지만 이들 기관과 기업의 실제 고졸 채용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채용규모는 1만772명에서 올해 9370명으로, 공공기관 3128명에서 2354명으로 감소했다.

    임금이나 복지 등 열악한 근로여건도 문제. 대졸과 고졸 간 임금격차, 대-중소 기업 간 근로조건과 임금 격차로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보면서 주저했다.

    정부의 취업률 목표를 맞추려 학교에서 무리하게 취업을 요구하거나 아르바이트 취업까지도 취업률로 산정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군 복무로 인한 기업의 채용 기피 및 학생의 경력단절도 해결과제다.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이기백 장학관은 “단순히 취업률을 올리기보다 취업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학부모, 학생, 교사가 만족하는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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