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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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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사퇴철회 설득

23일 회동이어 24일 사무실 기습방문…김태호 의원 “사퇴 변함없다”

  • 기사입력 : 2014-10-24 14: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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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 사무실을 24일 예고없이 방문했다.

    오전 국정감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던 김 의원은 깜짝 놀랐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면서 주장할건 주장해라”며 사퇴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상을 당한 당 소속 의원의 빈소방문을 예정하고 있어 다시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23일 저녁에는 공교롭게도 여의도의 같은 식당에서 각각 다른 약속이 있어 조우했다.

    김 대표는 약 30분간 사퇴를 만류했고, 김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김 의원의 사퇴번복 가능성은 낮다. 그는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는 해석에 대해 “둘 사이에는 아무런 오해나 문제가 없다. 서로를 아끼고 격려해주는 사이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폭적인 지지로 최고위원에 당선시켜준 경남도민과 부산시민에 미안하다”며 “사심을 갖고 선택한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김태호가 옳았다고 믿도록 만들어 가는게 앞으로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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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4일 김태호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철회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이상권기자

    김태호 의원과 일문일답.

    -최고위원 사퇴 명분이 약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데.

    △처음도 개헌이고 마지막도 개헌이다. 시대의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는게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동의를 이끌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야 한다. 지금 국회 모습으로 개헌은 절대 못한다는 판단이다. 개헌 불씨 살리기 위해 국회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첫번째가 경제살리기다. 경제활성화 법안 30개가 국회에 계류중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여야가 쿨하게 합의해서 정부의 뜻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개헌에 대한 대통령과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본다. 당 대표, 원내대표에게 직을 걸어라는 표현을 했다. 당직을 걸어라고 해놓고 그 말의 진정성과 절박성을 갖기 위해 사퇴하기로 했다. 그게 핵심이다. 더도 덜도 아니다.

    -김무성 대표를 공격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제대로된 개혁 방향의 의지가 약해 보이면 다 죽는 길이다. 누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다 사는 길이라고 본다. 결국 대한민국 미래의 모습도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누가 덕이고 손해가 아니다. 당연히 가야할 길이다. 그 과정에서 갈등은 생산적으로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 김무성 대표와 관계는 달라질수 없다. 늘 걱정해주고, 제대로 잘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최고위원직 사퇴 철회 가능성은 없나.

    △당 대표를 비롯해 원로들도 당에 남아서 강하게 목소리를 내라는 주문이 많았다. 내 의지를 담아 뱉은 얘기를 번복하는 다시 주워담는다는 것은 내 정치 생리상 맞지 않다. 오히려 진정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일각에서 친박 교감설도 나도는데.

    △만약 그랬다면 사이비 정치다. 그런 꼼수는 금방 드러난다. 몇일 지나면 다 드러날 것이다. 김태호 컬러는 아니다. 그런건 할 줄도 모른다. 그리고 해서도 안된다. 술수를 쓰면 미래로 갈 수도 없다. 항상 마음속으로는 주변세력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원칙을 갖고 가면서 세력이 뭉쳐져 우군이 되는거지 정치공학적으로 가는 사람이 잘되는 경우를 못봤다.

    -최고위원직 사퇴가 경솔하게 비춰질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은 걱정스럽다. 지금 경솔했다 아니다고 판단하지는 못한다. 이후 행보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전당대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경남과 부산지역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미안하다. 하지만 일일이 상의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하지만 사심을 가지고 했다면 나쁜 놈이다. 국가가 이런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태호가 옳았다고 만들겠다. 그동안 내가 걸어온 길은 미래의 개념이다. 국가라는 개념속에서 역할을 판단하고 던지고 도전해왔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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