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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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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서 9세기 때 흙으로 축조한 '토성' 첫 발견

소가야 이후 고성 역사 규명 자료
국내 최초 글자 찍힌 기와도 출토

  • 기사입력 : 2014-10-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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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세기 때 축조 추정 토성이 발굴된 고성읍 서외리 발굴 현장./고성군/


    9세기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과 국내 최초로 ‘이품’ ‘양호’ 등 명문이 찍힌 기와가 고성에서 발견됐다.

    고성군은 29일 최근 고성읍 서외리 49 군유지 일원을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판축 토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판축 토성은 사방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나무판을 댄 뒤 흙을 차곡차곡 다져 만든 성으로 이번에 발굴된 토성은 10m 규모이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고 높이 2m, 폭 5∼6m에 이른다.

    이번 토성에서는 돌로 기초를 쌓은 기단석렬(基壇石列)이 내벽 아래쪽에서 발견됐으며 고려시대 보수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석벽이 확인됐다. 기단석렬은 9세기 전반의 토성 축조기법이다.

    고성군은 이런 정황을 볼 때 이 토성이 고성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또 국내에서는 아직 발굴된 적이 없는 글자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토기편, 고려시대 자기편, 삼국시대~고려시대 기와가 나왔으며 특히 ‘이품(二品)ㅇㅇ’, ‘보승(保勝)’, ‘양호상ㅇ(養戶上ㅇ)’ 등 명문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는 사례라고 군은 설명했다.

    이번 토성을 발견한 고성박물관 조신규(33) 학예연구사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역사 자료가 없던 고성군으로서는 대단히 큰 의미가 있는 유적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소가야 이후의 고성의 역사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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