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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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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도시재생사업, 마산 부흥 계기되길

  • 기사입력 : 2014-1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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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도시재생사업이 정부 예산 지원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반갑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5월 지정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13곳 중 창원이 1차 승인 대상으로 확정됐다는 것이다. 마산 옛 도심 지역인 창동, 오동동, 성호동, 동서동 일원 178만㎡가 여기에 해당된다. 오는 2017년까지 모두 1765억원이 투입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이들 지역은 1980년대만 해도 불야성으로 꼽혔던 곳이지만 마산항의 쇠퇴와 공공청사 이전 등으로 보기에 딱할 정도였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도시재생사업으로 다소간 회복 기미를 보이던 터에 정부의 예산까지 뒷받침됐으니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창원시가 그간 추진하고 있는 이곳 재생사업도 맥을 제대로 짚었다. 이은상, 문신 등 지역 예술가가 활동했던 골목길에 창동예술촌과 공예촌이 들어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마산항 임항선 폐선로를 활용한 공원과 수변 공간 조성은 질 높은 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우리 동네 골목길 디자인 사업 등은 골목경제 활성화라는 부가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다 방재언덕 조성, 생태하천 복원 등 주변 환경 개선 사업까지 박차를 가하게 됐으니 지역의 경쟁력과 경제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같은 밀어붙이기식의 관 주도형 도시정비와는 차원이 다르다. 주민의 참여로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서 골목과 공동체 공간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창원시의 재생사업도 쇠퇴한 구도심의 노후·불량 주거지역과 상권 등을 되살리는 ‘근린 재생형’이다.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면 낙후된 도심지역의 기능회복이 되고 도시 전체로 확대돼 마산 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다. 복지·교육·문화혜택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의 예산지원이 확정된 만큼 이제 창원시가 역량을 보일 때다. 그러나 주민들의 협조가 없으면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창원시, 그리고 주민들의 3박자가 화음을 맞춰 마산 부흥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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