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4일 (화)
전체메뉴

"물수능에 수시로 승부보자" 수험생들 '긴장'

열차 고장으로 수험생들 발동동…KTX·택시·순찰차로 긴급수송

  • 기사입력 : 2014-11-15 22:04:18
  •   
  • 201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주말인 15일 수시 전형 논술고사장에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
    수능이 너무 쉽고 변별력이 떨어져 '물수능'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되도록 정시까지 가지 말고 수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
    경쟁이 치열한 의대와 치대 등 일부 과의 경우 실수로 문제를 틀려 최저등급에 미치지 못해 시험을 포기한 수험생이 속출했다.

    ?


    ?

    광주에서 서울로 오던 새마을호가 고장 나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수험생들은 대전 부근에서 열차가 고장 나 택시와 KTX를 갈아타며 서울에 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
    ◇ "올 수능 의미없다"…수시에 올인 = 이날 서울 시내에서는 성균관대와 서강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수시 논술 전형이 진행됐다.
    ?
    고사장에 나온 학생들은 수능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어졌다고 보고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분위기였다.
    ?
    서강대 전자공학 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안모(19)군은 "이번 수능이 수학은 워낙 쉬웠고 생물Ⅱ가 너무 어려워 등급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주변 재수생들도 '물 수능 때문에 망했다'며 수시에 올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컴퓨터 공학계열에 응시한 이모(18)양은 "사실 논술에 자신이 없어서 정시를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능 가채점을 하고 나서 수시로 마음을 굳혔다"며 "정확한 등급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친구들은 대체로 수시 준비에 일단 전념해야겠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
    경희대 의대와 치대의 경우 고사장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
    치대에 지원한 김송환(18)군은 "연대와 고대 시험을 볼 때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최저등급에 못 미친 사람이 많아서인지 빈자리가 절반이나 됐다"며 "국영수가 변별력이 없어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 같은데 내 점수가 어느 정도인 줄 몰라서 정시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치과대학 고사장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지금 사람들이 안 온 걸 보라. 수능 전에 연대, 고대에서 시험 볼 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물수능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다 실수로 최저등급에서 미끄러져서 아예 시험 보러 오지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 "학부모도 애가 타요" = 속이 타기는 학부모들이 더 했다.
    ?
    성균관대 수험장 앞에서는 자녀의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추위도 모른 채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
    대전에서 왔다는 학부모 김모(48.여)씨는 "아이가 평소 실력보다 수능을 잘 못 봤는데 수능이 쉬웠다는 얘기가 나와서 걱정이다. 수시에서 꼭 돼야 한다"며 애를 태웠다.

    일부 학부모는 성경이나 묵주를 들고 기도했고 일부는 태블릿 PC를 꺼내 입시 정보를 검색하기도 했다.?
    ?
    서강대 고사장 대기실 바깥에서 서성거리던 학부모 이진한(50)씨는 딸이 시험을 보고 있다는 고사장 건물을 가리키며 "수능 끝나자마자 우리 애는 바로 논술 준비를 하느라 푹 쉬지도 못해 안쓰럽다"며 "2년 전에 큰 애가 수시를 볼 때도 데려다 주러 왔었는데 엊그제 수능이 물 수능이라는 소리가 많아서인지 그때보다 확실히 올해는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숙명여대 앞에서 만난 여명석(48)씨는 "딸이 작년에는 최저등급을 충족시키지 못해 재수했는데 올해는 등급 안에 들었다"라며 "딸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다 떨린다.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추운 날씨에 고사장 근처 트럭 매대 등에는 따뜻한 음료와 어묵 등을 사려는 학부모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
    한편 수능 때와 마찬가지로 고사장 주변 차량이 막혀 교통체증을 빚었고, 입실 시간 직전에는 지각해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와서는 급하게 뛰어가거나 고사장을 찾지 못해 헤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
    ◇ "어떡해!" 멈춰선 열차에서 속 터진 수험생들 =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ITX 새마을호 열차가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이에서 기관 고장으로 멈춰 수도권 지역 대학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보러 올라오던 지방 수험생들이 발이 묶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
    코레일은 택시를 이용해 고장 난 열차에 있던 1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오송역까지 이동시키고는 오후 1시 57분 KTX를 타도록 했다.
    ?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는 바람에 다른 열차를 타고 서울에 오던 수험생들도 발이 묶이기는 마찬가지였다.
    ?
    이날 서울은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인천은 인하대, 경기도는 수원대에서 오후까지 논술 시험이 치러졌다.
    ?
    남대문·용산경찰서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늦게 도착한 189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를 순찰차와 경찰버스 등에 실어 고사장으로 이동시켰다.
    ?
    이날 수도권에서 치러진 수시 논술 전형을 보려고 지방에서 열차로 상경한 수험생만 100명가량으로 추정됐다.
    ?
    경희대는 오후 3시에 시험이 예정돼 있었기에 학교 측은 열차를 타고 온 4명의 지방 학생들을 위해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이들이 오후 4시 30분에 별도로 시험을 보도록 조치했다.
    ?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경희대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황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대구 대건고 3학년 이인용(18)군은 "대전부터 열차가 밀려 원래 서울에 오후 1시 38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2시 40분에 도착했다"며 " 열차 안에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고 3년간 노력한 게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능 후 첫 논술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