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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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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빛본 ‘이승삼 리더십’

천하장사 정경진, 이 감독 권유로 장사급 전환 5년 만에 꿈 이뤄

  • 기사입력 : 2014-11-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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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번 천하장사 후보로 손꼽히던 정경진이 천하장사에 오르기까지는 딱 5년이 걸렸다.

    인제대에서 씨름을 하던 정경진은 지난 2009년 ‘털보’ 이승삼 감독이 “3년 내로 천하장사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창원시청에 입단했다.

    대학시절 역사급(105㎏ 이하)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그는 이승삼 감독의 권유로 장사급(무제한)으로 갈아탔다. 이후 정경진은 이 감독의 조련 속에 유연성을 기르면서 자신(188㎝, 138㎏)보다 큰 선수와 맞서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전수받으며 중량급 선수로는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로 거듭났다.

    정경진은 창원시청에 입단한 2009년 그해 6월 울산에서 열린 ‘단오장사 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처음 등극하며 씨름계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정경진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백두장사를 4번이나 차지하며 매번 천하장사 후보로 손꼽혔지만 2012년에는 천하장사 4품, 지난해는 3품에 머물며 유독 천하장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3개 대회 연속 백두장사에 오르며 최강자로 군림하고, 결혼도 하며 안정을 찾았지만 4강전에서 대학생 돌풍의 주역이던 김재환(용인대)에게 덜미를 잡혀 또다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정경진은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올해는 허리부상으로 변변찮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 김천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경진은 “내년 1월 태어날 딸을 위해 자랑스러운 아빠가 됐다. 고생한 아내에게도 정말 고맙다. 천하장사가 되게 해준 이승삼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경진의 우승으로 이승삼 감독도 한을 풀었다. 이 감독이 현역시절 천하장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해 제자의 천하장사 등극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랐다.

    이승삼 감독은 다섯판째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접전끝에 정경진이 승리하자 3년 만에 천하장사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이 2년 늦어졌지만 기어이 약속을 지켰다는 감격에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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