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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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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화물노선, 날지도 못하고 추락 위기

활주로 강도 기준 못 미치고, 북쪽은 신어산 등 산악지형…
화물수송하는 팬스타그룹, 2년 전부터 노선개설 프로젝트 진행
500억 초기자본·대형화물기 마련에도 시설한계로 결국 ‘물거품’

  • 기사입력 : 2014-11-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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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김해공항 화물항공노선 개설 시도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김해공항은 지난 2000년 3월 부산~홍콩을 오가는 대한항공 정기화물노선이 폐지된 이후 지금까지 화물기가 취항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류를 인천공항으로 집중시킨 뒤 화물기로 운송하는 화물정책을 유지하면서 김해공항은 여객기 중심의 ‘반쪽 공항’에 그치고 있다.

    김해공항은 지난 2009년 새로운 화물터미널을 만들어 연간 처리능력이 6만8000t에서 16만t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화물기 개설이 없어 화물 물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수송 그룹인 팬스타그룹이 2년 전부터 김해공항에 화물기를 띄우기 위한 구상을 시작하면서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올들어 본격적으로 화물노선 개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팬스타그룹은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를 만나 사전접촉을 끝냈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소 500억원에 이르는 초기자본도 2년간의 준비 끝에 마련됐고 대형 B-747 화물기 2대 리스 계획도 점검을 마쳤다.

    그러나 팬스타그룹은 최근 화물노선 개설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김해공항의 두 가지 시설 한계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결론을 얻었다.

    화물을 가득 채운 대형 화물기의 중량을 견딜 만한 김해공항의 활주로 강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300t을 훌쩍 넘기는 항공기 무게에 최대 110t에 이르는 중량을 활주로가 견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쪽 신어산 등 산악지형도 문제로 나타났다. 맞바람을 받으며 이륙하는 항공기 특성상 김해공항에 북풍이 불 경우 북쪽 산악지형을 앞에 두고 이륙해야 해 최대이륙중량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747 기종의 경우 최대 110t의 화물을 가득 싣고 유럽과 미주로 가야 수지가 맞는데 이보다 화물 적재량이 적으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김해공항에서 중장거리 노선운항을 계획했던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팬스타는 청주나 제주공항에서 화물노선을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고속페리노선의 기착지가 부산인 만큼 운송비 절감 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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