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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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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행복한 세상이 된다- 류성기(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5-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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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정치나 경제적인 경쟁 관계에서는 물론이려니와 자기가 가장 존중해 줘야 할 자신이나 가정의 문제에서까지 그런 것 같다. 학생이 성적이 떨어져 부모에게 혼날 것을 생각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고, 형제지간에 부모의 유산 상속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 법정까지 가기도 한다. 심지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가족을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요즈음 사회현상은 놀부가 존중받고, 흥부가 비난받는 사회이다. 과거 유교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그 인간을 위한 삶을 삶의 근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현대 시대에 있는 흥부에 대한 비난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흥부는 돈보다는 형님(인간)을 생각했기 때문에 형님(인간)과의 화목을 생각해 부모 유산에 대한 주장도 못하고, 집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에는 흥부(돈 없는 자)는 왜 그리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는가 등등을 가지고 비판하고 있고, 놀부(돈 있는 자)는 오히려 악착같이 살아 우리의 삶의 모범이 된다고 한다.

    이는 요즈음 세상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이나 권력이 지상 제일주의가 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고, 돈과 권력 등에만 빠지게 됐다. 과거 20년 전에는 진주교대에 시문학 동아리인 ‘들샘’이 있었다. 그리고 이 동아리에 많은 학생들이 가입해 시를 지으면서 대학 생활을 했고, 또 1년에 한두 번 시화전도 가졌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시 감상도 하고, 옆에 있는 메모지에 감상문 한 줄 정도는 적어 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들샘’이 어느 사이에 없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정신적, 영적 동아리인 신앙 동아리들도 현재는 과거의 융성했던 추억을 간직한 채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동아리들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참으로 인간 본성과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말이다.

    어느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대학생활에서 대학생이 미치게 해 봐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학문에 미쳐야 한다. 대학생으로서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키우고,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고, 내 학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문에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앙에 미쳐야 한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삶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진리의 삶을 사는 것인가를 알고, 진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성에 미쳐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자는 무엇이고, 여자는 무엇이며, 사랑이란 무엇이고,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이다.

    참으로 공감되는 이야기다. 대학생으로서 사람을 깨닫고, 사람을 생각하면서 진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근본을 제시한 것이다.

    이제 ‘사람’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나는 ‘사람’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진정한 행복은 놀부처럼 자신만을 위해서 살 때 오지 않는다. 흥부처럼 남을 생각하면서 살 때 온다. 나를 위해서 살 때는 남과 경쟁하면서 살기 때문에 나와 남은 적이다. 그래서 남을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을 위한 삶은 불행하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서로 협력하는 삶이다. 서로를 위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삶이다. 그래서 서로를 위한 삶이 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제 자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돌아가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행복 세상을 꿈꿔보자. 너와 내가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류성기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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