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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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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D-3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 지역·계파가 승부 가를 듯
PK 36·TK 27·수도권 43명 … 비영남권 표심 공략이 관건

  • 기사입력 : 2015-0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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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을 29일 공고했다. 이어 30일과 31일에는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다. 등록이 끝나는 대로 김재경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장 입회하에 기호 및 발언순서 추첨을 한다.

    이주영·홍문종 의원과 유승민·원유철 의원은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팀을 꾸려 치열한 선거전에 들어갔다. 의원들과 개별접촉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쉽게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의원들을 상대로 한 경선이라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지역과 계파 등에 따른 ‘당심’의 향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에 당선되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원내 지도부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소속 의원들의 표심에는 ‘총선용 원내지도부’에 누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남-수도권’ 조합 표 확장력은=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의원은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결정했다. 경선 상대인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을 선택했다.

    영남권 원내대표 후보에 수도권 출신 러닝메이트의 조합이다. 누가 더 지역별 표 확장력을 보여줄지 관건이다.

    새누리당 지역구 국회의원 131명 가운데 경남(15명) 부산(15명) 울산(6명) 등 PK는 36명이다. 대구(12명) 경북(15명) 등 TK는 27명이다. 외견상 PK출신 이주영 의원이 근거지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표를 얼마만큼 흡수할지는 미지수다. 일부 이탈표를 감안하더라도 이 의원과 유 의원이 최소한 영남권의 절반씩은 나눠 가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영남권만큼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중요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원은 43명이다. 이주영·유승민 후보 모두 수도권 러닝메이트를 영입해 비영남 표심 공략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홍문종 의원과 원유철 의원은 모두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내는 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충청, 강원, 호남 등을 합하면 25명이다. 전체적으로 영남 63명, 비영남권 68명으로 나뉜다. 박빙의 승부를 점치는 만큼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영남 표심 공략이 관건이다.

    ◆계파구도 향배는= 당내 계파 구도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이주영 의원은 홍문종 의원을 영입하면서 친박 색채를 강화했다. 유승민-원유철 조는 상대적으로 탈계파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과 대선,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신박(新朴)으로도 불린다. 홍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수도권 조직을 총괄하고,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홍 의원과 짝을 이뤄 친박 표심의 결집을 통해 득표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박심 이미지’가 오히려 경선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청간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그 최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계이지만 각종 현안에서 때때로 청와대와 각을 세워 탈박(脫朴)으로 분류된다. 그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과 박 대통령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원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다.

    ‘친박’대 ‘비박’의 대결구도를 의식한 듯 유 의원은 지난 27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나는 영원한 친박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도 인간적 신의를 지킬 것”이라고 ‘박심’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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