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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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산악도시 요르단 페트라

거대한 협곡 사이서 피어난 '장밋빛 도시'
나바테아 문명 산악도시 요르단 페트라에 가다

  • 기사입력 : 2015-02-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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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알데이르 수도원. 일몰을 감상하기 좋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250㎞ 떨어져 있는 페트라는 이집트와 아라비아의 교차 지점으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다. 과거엔 중국에서 인도, 이집트, 로마 등으로 향신료를 실어 나르던 주요 무역로에 위치해 이 길을 오가는 중개상인으로부터 통행세를 받으면서 나바테아 문명도 번성하게 된다. 좁고 긴 골짜기 속에 건설된 페트라는 신전은 물론 공중 목욕탕, 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도시로 성장했으나 로마의 침략으로 인해 급속히 쇠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까지 발생해 페트라는 폐허가 됐고, 1200년이 지난 1812년 스위스 작가 요한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요르단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로 사랑받고 있는 페트라는 1985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인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대략적인 설명만 들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여행지처럼 들리겠지만 알고 보면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곳이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3’, ‘트랜스포머2’, 그리고 드라마 ‘미생’에 등장해 이미 우리들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나마 남아 있는 곳이다.


    이집트와 아라비아 교차 지점

    좁고 긴 골짜기 속 건설된 도시

    트랜스포머2, 미생에 등장해

    기억 속 어렴풋하게 남은 풍경

    엄청난 규모의 유적군 마주하면

    여행객 누구나 탐험가로 변신

    두 눈 압도하는 협곡 사이 지나면

    '거대한 조각품' 알 카즈네 사원

    페트라에 떠오른 석양은

    붉은 사암 도시를 더욱 불타게 해


    요르단에 도착한 다음날, 요르단 여행의 꿈이자 로망인 페트라를 만나기 위해 여행중 처음으로 새벽 6시에 길을 나섰다. 소문에 의하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보아도 못 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넘친다고 했다. 하루치 입장권도 우리 돈 8만원이 넘으니 종일 죽어라고 봐야 본전을 뽑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1분이라도 일찍 입장해서 남들보다 더 많이 보고 느끼고 감동받고 싶었다. 그러나 페트라 지도를 받아든 내가 엄청난 규모의 유적군 앞에서 해야 할 일은 여행이 아닌 탐험에 가까웠다.

    페트라에서 처음 마주한 유적은 오벨리스크 무덤이었다. 지도를 꺼내들고 오벨리스크 무덤에 볼펜으로 체크를 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지워나가지 않으면 정말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나쳤는지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거대한 협곡이 두 눈을 압도한다. 페트라가 더욱 신비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시크’가 있기 때문이다. 협곡이라는 뜻의 시크는 1.2㎞의 길로 이어져 있는데 그 길을 감싸는 엄청난 바위 앞에서는 절로 탄성이 나오게 된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엄청난 바위 사이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은 하나의 거대한 바위 블록이 지각변동에 의해 분리되면서다. 시간이 흐르며 물과 바람에 의해 바위 표면은 부드럽게 다듬어져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바위와 협곡 사이를 걷는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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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 중심의 알 카즈네 사원.

    들뜬 가슴이 미처 진정되기도 전에 엄청난 크기의 바위 협곡 사이로 살며시 나타난 알 카즈네! 내가 알 카즈네 사원을 기대한 이유는 인디아나존스3 영화 때문이다. 실제로 만난 사원은 영화에서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멋졌다. 알 카즈네 사원은 돌을 쌓아올린 건축이 아니라 바위절벽을 깎아 만든 하나의 조각 작품이다. 장그래와 오과장님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영화 속에서나 보아온 장면들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데도 믿기지가 않아 연신 두리번거렸다. 저렇게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 갔을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숨막힐 듯 뜨거운 공기 속에서 나는 감탄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 그 페트라의 중심 알 카즈네 사원.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넘쳐나는 사진과 정보로 인해 신비로운 맛을 떨어트렸다면 사진 한 장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이 엄청난 신전은 말 그대로 무한 감동이었다. 43m라는 엄청난 높이와 2000년의 세월을 견뎌 냈다는 사실에 바라보면 볼수록 대견스러웠다. 때마침 태양이 알 카즈네 사원을 비춘다. 붉은 사암이 더욱더 붉게 타오른다.

    이제부터는 정말 무엇이 나타날지 어떠한 유적들이 있을지 아무것도 모른다. 페트라의 지도 한 장이 마치 보물지도인 양 두 손으로 꽉 쥐고 나는 다시 길을 나섰다. 그때 익히 들어온 동키 호객꾼이 내게 접근을 했다. 오전에는 충전된 체력으로 호객꾼들을 쉽사리 물리칠 수 있지만 오후가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순수한 얼굴로 해맑은 미소를 띠며 다가오는 배두인들을 물리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따라붙는 호객 행위에 화를 내기보다 적당한 가격이면 한 번쯤 동키를 타고 페트라를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가격 흥정 후 꼭 금액을 종이에 적어 나만의 영수증을 만들어 놓으면 내릴 때 요금이 fifteen(15)에서 fifty(50)로 달라지는 필자의 경험과 같은 대참사를 막을 수 있다.

    페트라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붉은 사암을 더 빛나게 해 줄 알데이르 수도원이다. 페트라의 석양을 보기 위해서는 끝없이 이어진 계단과 뜨거운 태양을 견디며 40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페트라는 올라오는 길에 흘린 땀방울을 위로해주고도 남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저물어가는 석양 아래 붉게 물들어 가는 사막의 산들 아래로 배두인족들의 삶이 보인다.

    나바테아 시대의 화려한 영광은 사라졌지만 그들은 이곳의 주인으로 남아 있다. 나에게 미지의 세계처럼 보이는 동굴은 그들의 안식처이고 페트라는 그들의 삶의 터전이다. 붉은 사암들이 노을빛을 빨아들이며 더욱더 붉게 빛나고 바위를 수놓은 사암 물결까지 선명해지는 순간, 요르단의 붉은 보석 페트라 여행의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사막 속에서도 오아시스처럼 찬란한 빛을 내는 페트라. 자꾸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을 지닌 페트라에 발을 디디는 순간, 현실의 나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탐험가로 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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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TIP

    '입장료 폭탄' 피하려면 요르단서 1박

    관광지 벗어나는 호객 행위 주의해야

    △현재 요르단까지 곧장 이어지는 항공길은 없다. 두바이, 도하, 아스탄불 등을 경유해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페트라 관문도시 와디무사까지 버스로 3시간 이동해야 한다.

    △페트라 입장료는 1일권 50JD, 2일권 55JD 3일권, 60JD이며 참고로 요르단에 1박하지 않고 당일 입장하는 여행객들에게는 90JD(한화 약 14만원)의 입장료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일정에 참고해야 한다.

    △페트라에는 동키 호객꾼들이 배두인 집을 구경시켜준다거나, 폭포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관광지에서 벗어나는 호객 행위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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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정
    △1980년 창원 출생
    △합성동 트레블 카페 '소금사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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