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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척추 검사와 진단

  • 기사입력 : 2015-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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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디스크병의 진단은 직접 진찰, 형태적 검사, 기능적 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게 되면 의사는 먼저 증상을 자세하게 물어본다. 이것을 문진이라고 한다. 환자의 통증 양상, 부위, 기간, 증상이 더 심해지는 동작 등을 종합해서 척추병의 종류나 상태를 짐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확진을 내릴 수 없다. 문진을 바탕으로 한 이학적, 신경학적,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나오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방사선학적 검사를 진행할 때 X-ray, CT, MRI 순으로 시행한다고 생각한다. MRI 검사만 하면 이것저것 다른 검사를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각 검사의 장·단점을 활용해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순으로 검사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곧바로 MRI 검사를 하자고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CT검사만 해보자고 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MRI 검사를 통해 관찰이 용이한 병변이 있고, CT검사를 통해 보이는 질병이 있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디스크 돌출 정도 등은 MRI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뼈의 골절, 디스크의 석회화 정도 등은 CT검사가 용이하다. 척추가 앞으로 또는 뒤로 미끄러지는 분리증, 전위증, 또는 어린이들은 성장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척추 측만증 등 척추의 전반적인 형태, 배열들을 보기 위해 최적의 검사는 X-ray다.

    또 간혹 척추환자에게 혈액 검사를 시행할 때가 있다. 이는 수술을 하기 위해 기본 검사 외에도 염증이나 종양이 의심될 때 하게 된다. 척추골수염이나 척추결핵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있어도 허리 디스크병처럼 다리가 저리고 아프기 때문이다.

    근전도나 신경전도 검사는 신경의 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를 알게 해 준다. MRI상으로 신경이 눌린 것을 확인했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눌렸는지, 기능이 얼마나 저하됐는지, 중추신경계 손상을 받은 것인지 등의 여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근전도나 신경전도 검사를 하면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병은 디스크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이 모두 다르고, 어느 신경을 누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다르다. 게다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병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도 아니므로 환자의 증상만으로 병의 정도나 상태를 확진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검사 방법을 통해 정확하게 검사해야 한다. 정확한 검사야말로 치료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은정 (창원the큰병원 영상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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