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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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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역사를 뒤흔든 금융 이야기 (인간의 욕망을 움직이는 화폐의 역사)

‘돈’이 좌우한 세계열강의 흥망성쇠
고대부터 현대까지
금융·화폐 관점으로 동서양 역사 재조명

  • 기사입력 : 2015-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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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가족, 친구 등 사람과 사랑, 믿음 등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 기본적으로 없이 살 수 없는 공기, 물 등 자연적인 것을 제외한다면 속되지만 아마 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른다. 개인이든 국가든 누구에게나 돈은 중요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미래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돈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 그렇게도 중요한데 왜 돈에 대한 교육을 시키지 않을까.

    돈을 벌기 위해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직장에 출근한다. 또 몸이 불편해도 웃으며 서비스를 해야 한다. 어떤 책에서는 조선시대 신하들이 임금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벌벌 떨면서 얻는 것은 1년에 쌀 몇 섬이라고. 이렇게 번 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고, 가족을 부양한다.

    개인도 국가도 돈을 위한 짓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몫을 뺏는 것은 물론 살인도 한다. 전쟁도 결국에는 이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인간의 약탈행위다. 돈의 정체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과거는 물론 현재 진행형인 돈에 대한 이야기다. ‘신의 이름으로’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결국에는 돈의 유혹에 사로잡힌 십자군 원정, 인류사의 큰 비극을 몰고 온 유대인과 금융음모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민들을 괴롭히는 고리대금, 3대 금융버블 사건의 진상, 노예무역과 돈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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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에서 금융과 화폐에 초점을 맞춰 그것이 역사의 물줄기를 어떻게 바꿔 왔는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그간 조명받지 못한 사실을 금융의 관점에서 접근해 해석해 주고 있다.

    저자는 인간 역사에서 금융은 가장 중요하고도 강력한 힘이므로 금융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인식을 갖는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강조한다.

    이 책은 제1부에서는 세계 금융의 역사, 제2부에서는 중국 금융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금융은 한편으로 역사를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파괴와 혁명을 이끄는 주원인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역사를 뒤흔든 주요 역사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금융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키고, 파괴하고, 이끌어왔는지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또한 다른 요인으로 규명되던 역사적 원인을 금융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지식을 다른 시각으로 또는 새롭게 조명해 주고 있다.

    서양의 금융역사와 동양의 금융역사를 양분해 조망함으로써 동양에서는 송나라 때부터 지폐를 사용하며 선진적인 금융의식이 싹텄지만 사회적으로 돈을 경시하는 풍조로 인해 서양처럼 금융제도를 발전시키고 확산시키지 못함으로써 근현대에 이르러 역사적으로 동양이 서양의 노예로 전락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보여준다.

    서양은 고대부터 화폐를 발명하고 중세시대 메디치 가문이 금융사업으로 일가를 이루고 금융사업으로 번 돈을 문화에 환원해 다시 사회를 발전시키고 금융제도를 확립하면서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함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로스차일드 가문 등 큰 부를 일구고 금융제도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의 역사를 재조명해 그들이 서양의 사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역사 발전을 이끄는지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국이 금융제도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상업을 경시함으로써 뒤처지던 서양에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류의 역사에서 금융제도의 발전이 한 사회나 국가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몰락하게 하는지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왕웨이 저, 정영선 역, 평단문화사 간, 1만4000원

    김용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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